'인터스텔라' 대항마는 예상 외 노부부였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12.10 15: 49

'인터스텔라'(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대항마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노부부였다.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감독: 진모영, 출연 : 故조병만 강계열)가 외화의 득세 속에 한국영화 1위의 자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지난 9일 전국 301개 스크린에서 3만 4,854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관객수 30만 5,187명을 기록했다.

전 날과 마찬가지로 박스오피스는 3위의 성적. 지난 4일부터 6위에서 한 계단씩 상승, 한국영화 중에는 '빅매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실시간 예매율에서도 한국영화 중 1위다. 10일 오후 3시 40분 기준, 신작 블록버스터 '호빗:다섯 군대 전투'가 18.2%로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인터스텔라'(18%), '엑소더스:신들과 왕들'(12.4%) 순이다. 이 뒤를 이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9.2%로 전체 4위에 랭크됐다.
앞서 개봉 11일 만에 관객 24만을 돌파했는데, 이는 11월 27일 개봉 이후 단 11일 만에 얻은 성적으로 올해 상반기 화제를 일으켰던 '한공주' 보다 12일 빠르고, 한국 독립영화 사상 최고의 관객수를 기록하고 있는 '워낭소리'보다 20일이 빠른 수치다.
이런 게 영화판의 재미이기도 하다. 쉬운 예상을 허락치 않는다. 때로는 '빅(BIG)'으로 꼽히는 대작들보다도 작은 영화의 입소문이 얼마나 큰 지 보여주는 것. 당초 '인터스텔라'를 잡을 한국 영화가 과연 어떤 작품이 될 지 주목됐는데, 그래도 외화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영화 체면 치레를 하는 영화가 이 다양성 영화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한편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89세 소녀감성의 할머니와 98세 로맨티스트 할아버지, 이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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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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