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들’, 슈퍼갑 양반 VS 슈퍼을 노비 땅콩리턴 능가할까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2.10 16: 47

슈퍼갑 양반들과 슈퍼을 노비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하녀들’이 ‘땅콩리턴’을 능가할까. 최근 ‘땅콩’ 사건이 크게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양반과 노비들의 계급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하녀들’이 등장했다.
JTBC 새 금토드라마 ‘하녀들’(극본 조현경, 연출 조현탁)은 엇갈려 버린 신분과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맞서 거침없이 나아가는 청춘남녀들의 뜨거운 로맨스.
사라져 간 옛 나라와 아직 혼돈스러운 새나라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그 시대 청춘 군상들의 모습. 귀족에서 천비로, 다시 복권을 향해 몸부림치는 그들의 행로를 통해 답답한 일상, 꿈같은 인생역전을 꿈꾸는 이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자 한다.

‘하녀들’의 키워드 중 하나는 노비다. 조현경 작가는 당시 노비와 현재의 서민들을 동일하게 바라보고 있다. 앞서 조현경 작가는 “노비들이 곧 오늘날의 서민들, 즉 현실의 샐러리맨의 생활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라는 일부 역사학자들의 해석이 흥미가 갔고, 치열하게 살 수 밖에 없었던 노비들의 생활상에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일반 대중의 모습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들의 이야기가 곧 우리들의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하녀들’은 슈퍼갑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서민들의 애환을 조선시대라는 배경을 통해 그리고자 한다.
이날 조현탁 감독은 “조선시대 노비들은 지금의 서민이다. 조선시대에 실제 노비가 60%에 육박했다. 현대 샐러리맨들과 같다고 본다. 울분에 찬 모습, 일과 시간 후의 생활, 다양한 사건 사고에 접하기도 한다. ‘하녀들’은 그들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다. 그런 관점에서 파고들었다”고 설명했다.
‘하녀들’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하녀들’은 땅콩 리턴을 능가하는 조선시대 슈퍼갑 양반들의 횡포, 그리고 거기에 은근히 맞서는 을들의 이야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녀들’은 개국공신 세도가의 무남독녀 외동딸인 국인엽(정유미 분)이 운명을 뒤바꾼 엄청난 사건을 맞은 후 양반집 규수에서 밑바닥 하녀로 전락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바닥까지 떨어진 국인엽이 양반들에게 맞서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tvN 금토드라마 ‘미생’이 직장인들, 즉 우리 서민들의 애환과 고달픔을 사실적으로 그리며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것처럼 ‘하녀들’ 또한 ‘미생’에 이어 고달픈 서민들을 달래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하녀들’은 정유미, 오지호, 김동욱, 이이경, 전소민, 이채영 등이 출연하며 오는 12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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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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