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KT전 12연승...전자랜드는 5위 도약(종합)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2.10 21: 05

역시 천적이었다. 울산 모비스가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배탈 후유증에도 부산 KT전 12연승을 달리며 시즌 20승 고지에 선착했다.
유재학 감독이 지휘하는 모비스는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3라운드 KT와 홈경기서 70-67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4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4패)을 달성했다. KT는 3연승이 저지되며 11승 13패가 돼 6위로 떨어졌다. KT는 2012년 12월 22일 모비스를 이긴 후 2년여 동안 한 차례도 모비스를 꺾지 못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문태영이었다. 문태영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34점 8리바운드로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을 펼쳐 모비스에 승리를 안겼다. 이외에도 양동근이 9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 아이라 클라크가 8점 8리바운드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1쿼터에 모비스는 문태영을 내세워 KT를 흔들었다. 문태영은 3점슛 1개를 포함해 9점 3리바운드로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모비스를 이끌었다. 문태영의 활약에 탄력을 받은 모비스는 송창용과 박구영의 3점포가 터지면서 18-15로 KT를 앞설 수 있었다.
하지만 모비스는 배탈이 나 벤치를 지키고 있는 라틀리프의 공백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2쿼터 들어 찰스 로드의 침투를 막지 못한 모비스는 1쿼터와 같은 경기 흐름을 유지할 수 없었다. 양동근이 내외곽에서 분전했지만, 로드의 6점을 내세워 추격전을 펼친 KT에 점수 차가 좁혀져 31-29까지 허용하게 됐다.
3쿼터의 경기 흐름도 1~2쿼터와 비슷했다. 모비스에서는 문태영, KT에서는 로드가 활약했다. 문태영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슛을 성공시켜 11점을 성공시켰다. 이에 로드는 라틀리프가 없는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하며 10점을 넣었다. 팽팽한 승부 속에 KT는 3쿼터에 2점을 더 넣어 51-5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접전은 4쿼터 막판까지 이어졌다. 급해진 모비스는 라틀리프를 넣어야만 했다. 그만큼 승부는 치열했다. 쉴 틈도 없었다. KT에서 오용준이 3점포를 성공시키자 모비스도 박구영이 3점포로 대응하는 등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계속됐다.
KT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했지만, 모비스는 스틸로 균형을 맞추며 경기 종료 직전까지 근소하게 앞서갔다. 그래도 점수 차는 불과 1~2점이었다. 하지만 모비스는 KT의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20.5초를 남기고 양동근의 완벽한 패스에 문태영이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3점 차로 달아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인천 전자랜드는 원주 동부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동부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18점 2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한 정영삼의 활약 속에 동부를 76-69로 물리쳤다. 전자랜드는 최근 2연승의 상승세 속에 11승 12패를 기록해 5위로 올라섰다. 반면 2연패에 빠진 동부는 14승 9패에 머물렀다.
쿼터는 외국인 선수들의 화려한 대결이 펼쳐졌다. 전자랜드는 포웰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12점 2리바운드로 폭발적인 모습을 보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동부의 앤서니 리처드슨도 만만치 않았다. 리처드슨도 3점슛 1개를 포함해 11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두 외국인을 공격의 선봉으로 내세운 전자랜드와 동부는 1쿼터를 22-22로 마쳤다.
팽팽하던 균형은 2쿼터에 조금 무너졌다. 전자랜드는 2쿼터에 외국인 선수를 테렌스 레더로 교체했지만, 레더도 자신의 몫 이상을 해내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게 했다. 레더는 8점 7리바운드로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반면 데이비드 사이먼만 5점을 넣는데 그친 동부는 전자랜드를 따라붙지 못하고 39-45로 점수 차가 벌어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3쿼터에 들어선 동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전자랜드의 득점을 꽁꽁 묶어 8점으로 봉쇄했고, 공격에서는 리처드슨이 6점 3리바운드로 자신의 몫을 해내면서 추격에 성공했다. 또한 리처드슨 외의 다른 선수들도 고른 활약을 선보이며 54-5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동부가 역전은 했지만 점수 차는 불과 1점이었다. 전자랜드는 휴식 시간에 전열을 재정비한 끝에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전자랜드는 정영삼이 3점슛 3개를 터트리며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동부에서는 사이먼이 분전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 종료 59.9초를 남기고 정효근에게 3점슛을 허용해 고개를 숙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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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 /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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