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과 한껏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승리를 놓치지 않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조송화(21) 이재영(18)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흥국생명은 10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서 세트스코어 3-2(26-24, 23-25, 25-14, 13-25, 15-9)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8승 4패(승점 23)를 기록하며 4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승점 23)에 승수에서 밀린 2위를 유지했다.
경기 전 박미희 감독은 "견디는 힘이 좋아졌다. 뒤처져 있다가도 쫓아가는 점이 좋아졌다"며 팀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고비 때 범실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추격해서 끝까지 승리를 놓치지 않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가 이날의 4연승이다.

루크(27득점)와 이재영(12득점) 김수지(12득점, 블로킹 5개) 김혜진(10득점, 블로킹 4개) 등 전체적으로 고른 득점을 올린 흥국생명이 혈투의 승자가 됐다. 특히 서브에이스 6개를 뽑아내며 결정적인 순간 승부의 흐름을 가져온 세터 조송화(7득점)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불안한 토스워크로 "서브를 잘했으나 토스는 흔들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조송화는 흥국생명 4연승의 중심에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경기 전 박 감독으로부터 "세터치고는 키도 작지 않고(176㎝) 점프 토스의 스피드가 빠르다"면서 "아직 잘 될 때와 안 될 경우 기복이 있지만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칭찬을 받은 조송화는 이날 무려 6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고비에서 승리를 이끌었다.
"주전하고 처음 4연승이라 기쁘다. 연승이 끊어지지 않게 쭉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한 조송화는 현재 세트 9.872개로 베테랑 이효희(도로공사, 9.723개)를 제치고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내가 잘올려서가 아니라 모두 잘 때려주니까 세트 1위가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한 조송화는 이날 자신의 토스에 대해 반성을 더 많이 했다.
조송화는 "속공은 잘됐는데 가운데 공격이나 (이)재영이한테 주는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중요할 때 바로바로 돌릴 수 있는 패턴이 있어야하는데 급하게 하다보니 토스가 안됐다"며 "(4, 5세트에는)해도 안되니까 혼자 급하게 토스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그러나 이날 12득점을 올린 이재영은 "공격 타이밍이 많이 안맞아서 힘들었다. 내가 했던 공격 부분이 많이 안나왔다"면서도 "경기가 풀리지 않은 날은 다음날 연습 때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다음 경기서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 그저 많이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만큼 채우고자 한다"고 의젓하게 '에이스'다운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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