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달러 요구’ 슈어저 시장 본격 개막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2.11 06: 13

이번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히는 맥스 슈어저(30) 영입전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슈어저 측은 총액 2억 달러를 원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몇몇 팀은 구단주가 직접 에이전트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미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11일(이하 한국시간) “10일 알려지지 않은 두 팀의 구단주가 원터미팅이 열리고 있는 샌디에이고에서 슈어저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를 만났다”라고 보도했다. 10일은 존 레스터가 시카고 컵스행(6년 보장 1억5500만 달러)을 결정지은 날이다. ‘투수 빅3’(슈어저, 레스터, 제임스 쉴즈) 중 가장 큰 관심을 받던 레스터가 도장을 찍음으로써 투수 FA 시장이 본격적으로 문을 연 날이기도 하다.
레스터의 계약이 주목받은 이유는 어떠한 ‘기준선’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계약을 지켜본 슈어저 측은 레스터보다 더 많은 금액을 원할 것이 확실하다. 디트로이트 소속으로 2013년 21승3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슈어저는 올해도 18승5패 평균자책점 3.15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레스터보다 못할 것이 없다. 미 언론들이 예상한 투수 FA 시장 최대어도 바로 슈어저였다.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은 슈어저는 ‘2억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운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이를 지불할 수 있는 팀 자체가 몇 없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레스터 영입전에서 탈락한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LA 다저스 외에도 뉴욕 양키스와 세인트루이스도 슈어저 영입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라고 점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알려지지 않은 두 구단주의 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슈어저의 에이전트인 보라스는 이번 FA 계약을 빨리 체결할 생각이 없다. 보라스는 ‘벼랑 끝 전술’의 대명사다. 그 고객이 거물일수록 이런 전술을 즐긴다. 이런 성향이 이번 계약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패널들은 “크리스마스에 가까워져서야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점치고 있다. 투수 보강이 필요한 ‘빅마켓’ 팀들의 애간장을 태우며 몸값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자칫하면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보라스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2008년 애리조나에서 MLB 무대에 데뷔한 슈어저는 최근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MLB 통산 91승50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 중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은 모두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리고 건강했다. 이런 슈어저는 올해 초 디트로이트의 6년 1억4400만 달러 연장계약안을 거부했으며 FA 시장을 얻어 대박을 노리고 있다. 한편 2억 달러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7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원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수 FA 역사상 총액 2억 달러를 돌파한 선수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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