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초반부터 게임을 주도하며 프로그램의 흥행을 이끌었던 장동민과 오현민이 결승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최후의 격돌을 예고했다. ‘멘탈술사’로 불리던 한의사 최연승은 준결승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그의 소감은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만들며 아름다운 퇴장을 맞았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이하 '더지니어스3') 11회에는 남휘종, 신아영, 김유현, 김경훈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의심 윷놀이’가 메인매치 게임으로 펼쳐졌다.
이는 게스트 4명의 윷놀이 과정과 결과를 예측해 TOP3가 자신의 가넷을 배팅하여 게임 종료 시 가장 많은 가넷을 보유한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게임으로, 김유현은 로또 구매를 염두할 만큼 믿기지 않는 행운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그의 우승자 베팅 파트너였던 장동민은 결승에 안착했고, 오현민과 최연승은 생존을 위한 데스매치를 치렀다.

언제나 반짝이는 두뇌회전을 자랑하며 게임의 중심에 서 있었던 오현민과, 조용하지만 강력한 내공을 자랑하며 준결승까지 생존한 최연승의 막판 대결. 다른 출연자들은 다양한 수 싸움을 예상하며 대화를 나눴지만, 오현민은 세 턴 만에 게임을 끝내버리는 괴물같은 모습을 보였다.
오현민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데스매치를 끝낸 것. 이에 최연승은 “현민이가 그려놓은 판에 제가 발을 내딛은 순간 이기기 힘들었다”면서 “평범함이 비범함을 이긴다는 게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나도 현민이처럼 겁 없고 당찼던 때가 있었다. 그런 것들을 잃어가고 있는 시점에 ‘지니어스’에 출연하고 현민이를 만나니까 그런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나도 다시 그런 모습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신의 한계를 넘지 못한데 아쉬움을 털어놨다.
생애 가장 빛나는 청춘의 한 가운데에 있는 오현민을 향한 부러움이 역력히 드러난 순간이었다. 그의 꾸밈없는 고백과 눈물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여운을 남겼다. 최연승은 마지막으로 오현민에게 “나는 네가 되고 싶었다는 거 알지?” 잘할 수 있어”라며 찡하지만 든든한 위로를 남기고 아름답게 퇴장했다.
대체 대학수학능력시험 상위 0.03%출신의 한의사가 인정하는 오현민의 비범함은 어느 정도인건지. 이에 맞서는 ‘스펙 파괴자’ 장동민은 가장 든든한 연합군이었던 오현민을 상대로 어떤 전략을 펼칠지. 두 사람의 결승전에 벌써부터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한편 '더 지니어스'는 다양한 직업군을 대표하는 도전자가 게임을 통해 숨 막히는 심리전과 두뇌게임을 벌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매회 새로운 '메인매치'와 '데스매치'를 통해 매주 1명의 탈락자가 결정되며, 최후에 살아남은 1인이 최종 우승자가 된다.
'더 지니어스3'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