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스타 출신이자 LA 다저스의 공동 구단주이기도 한 매직 존슨이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25)를 극찬하고 나섰다. 자신의 일생일대 라이벌이었던 래리 버드와 비유하며 올 시즌 범가너의 활약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존슨은 10일(한국시간) 뉴욕에서 열린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SI) 주최 ‘올해의 SI 스포츠상’ 시상식에 참여해 축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존슨은 올해 수상자로 결정된 범가너를 래리 버드와 비유하며 하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존슨은 “래리버드는 내가 싫어했고, 사랑했으며, 또 존경한 유일한 사람이었다”라고 운을 뗀 뒤 “이제 내 인생에서 그런 두 번째 사람이 생겼다. 바로 범가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존슨은 “그는 (다저스의)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의 선수로서 우리를 제압했다. 그를 싫어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는 뛰어난 선수라 좋아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나는 그를 경쟁자로서 존경한다. 승리를 향한 열망은 인상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범가너는 다저스의 최대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로서 올해 팀의 월드시리즈 제패를 이끌었다. 정규시즌 33경기에서 18승10패 평균자책점 2.98로 샌프란시스코의 선발진을 이끌었던 범가너는 포스트시즌 7경기(선발 6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03의 압도적인 피칭으로 미 전역의 찬사를 받았다. 범가너는 이런 공을 인정받아 SI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대학 시절부터 라이벌 구도를 이룬 존슨과 버드는 1980년대 라이벌 구도를 이루며 NBA의 세계화에 큰 공헌을 한 선수들로 손꼽힌다. 존슨은 서부의 명문 LA 레이커스와 흑인사회를 대표한 반면 버드는 동부의 명문 보스턴 셀틱스와 백인사회의 우상이었다. 존슨은 206㎝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포인트가드로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농구의 개념을 다시 썼다. 버드는 뛰어나지 않은 신체 능력에도 불구하고 명석한 두뇌와 걸출한 슈팅력을 앞세워 한 시대를 풍미했다.
두 걸출한 스타는 리그 우승을 주고받으며 ‘세기의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지만 사석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끈끈한 친분을 유지했다. 두 선수는 ‘드림팀’의 일원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이끌기도 했다. 이런 사연을 고려하면, 범가너를 버드에 비유한 것은 존슨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칭찬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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