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체제 개막’ 와일드카드 도입 상반된 시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2.11 06: 13

4강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5강의 시대다. 내년부터 와일드카드제가 도입되면서 생긴 변화다. 흥행 등 여러 가지 요소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오전 2014년도 제4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안건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역시 포스트시즌 경기 방식의 변경이었다. 기존 4개 팀으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거치던 포스트시즌 경기 방식은 내년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도입으로 ‘5강 체제’가 됐다. 8개 구단 체제에서 10개 구단 체제로 변화된 만큼 포스트시즌 진출팀도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7월 첫 논의가 이뤄질 때까지만 해도 “4위와 5위의 승차가 1.5경기일 때 단판 승부를 한다”라는 것이 골자였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승차에 관계없이 무조건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치러진다. 대신 4위 팀에는 1승과 홈 어드밴티지가 자동적으로 주어진다. 첫 경기에서 무승부만 나와도 5위 팀은 자동 탈락한다. 미 메이저리그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그리고 일본프로야구의 클라이막스 시리즈를 적절하게 혼합한 제도다.

나름대로 4위 팀에 혜택을 줬다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홈 이점 외에는 뚜렷한 이점이 없었던 3위 팀도 동시에 수혜를 받게 됐다. “절반은 포스트시즌에 나간다”라는 기존의 구도도 이어갔다.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에서도 포스트시즌 확대는 꾸준히 이어져왔다. 포스트시즌 참여 기회 확대, 중계권료 등에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프로야구도 10개 구단이 되는 만큼 그에 보조를 맞췄다고 볼 수 있다.
흥행적인 측면에서 기대감이 크다. 결과에 따라 단판승부가 벌어지는 만큼 피 튀기는 혈전이 예상된다. 최대 2경기가 더 추가되면 입장수익과 관심도 또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포스트시즌을 향한 각 구단들의 동기부여도 커질 수 있다. 정규시즌까지 긍정적 효과가 파급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려의 시선도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지나치게 많다”, “5위 팀도 우승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은 문제”, “경기 일정이 지나치게 늘어질 가능성도 있다” 등의 이야기도 나오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는 포스트시즌의 권위가 손상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가뜩이나 정규시즌 우승이 큰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규시즌에 흘린 땀이 폄하될 것이라는 극단적인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처럼 상반된 시선을 받고 있는 와일드카드 제도가 어떤 식으로 정착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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