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프로야구는 굵직한 대기록들이 쏟아진 한 해였다. 역대 최고수준의 타고투저 속에서 주로 타자관련 기록들이 나왔는데, 서건창은 최초의 200안타 타자가 됐고 박병호는 50홈런 고지에 올라간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오재원은 개인통산 첫 사이클링 히트까지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투수 쪽에서도 값진 기록들이 세워졌다. 찰리는 14년 만에 노히트 노런을, 밴헤켄은 7년 만에 20승 고지를 밟은 투수가 됐다.
4월을 뜨겁게 달궜던 LG 조시벨은 4월 1일 잠실 SK전에서 3회 레이예스를 상대로 투런, 9회 백인식을 상대로 투런포를 쐈다. 스위치히터인 조시벨은 좌우타석에서 각각 홈런을 날리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펠릭스 호세와 최기문, 서동욱(2번)에 이어 프로야구 5번째 기록이다. 4월 10일에는 넥센 로티노가 선발 포수로 출장하면서 2004년 한화 엔젤 이후 10년 만에 외국인선수 선발포수가 등장했다. 로티노는 밴헤켄과 호흡을 맞췄는데, 외국인선수가 배터리로 출전한 것은 처음. 그날 경기는 밴헤켄의 7이닝 4탈삼진 무실점 호투, 로티노의 3타수 2안타 활약을 앞세운 넥센이 KIA를 5-2로 잡았다.
5월에는 극심한 타고투저로 공격 부문 기록이 쏟아졌다. 5월 1일 SK는 광주 KIA전에서 무려 실책 8개를 범하면서 2-20으로 참패를 당했다. 한 경기 팀 최다실책 신기록이다. 5월 6일에는 롯데가 사직 두산전에서 1회부터 3회까지 연속 타자일순하면서 19-10으로 이겼는데 이 역시 프로야구 최초의 기록. 5월 23일에는 두산 오재원이 잠실 한화전에서 프로야구 16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오재원은 이날 5타수 5안타 5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린 NC와 한화의 대전 3연전에서 NC는 총 51득점으로 3연전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웠고, 5월 31일 롯데는 잠실 두산전에서 한 경기 팀 최다안타(29안타)와 점수 차 타이(22점)를 기록했다.

그리고 6월에는 2014 프로야구에서 기념비적인 이정표가 세워졌다. 계속되는 타고투저 속에서 NC 찰리는 6월 24일 잠실 LG전에서 9이닝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2000년 송진우 이후 14년 만이며 통산 11호, 외국인선수로는 처음으로 기록을 세웠다. 같은 날 서건창은 최소경기(64경기) 100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는데,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며 프로야구 최초의 기록까지 세웠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 9월 그리고 10월에는 넥센 선수들의 기록 잔치가 벌어졌다. 9월 4일 박병호는 목동 NC전에서 홈런 4개를 쏘아올리며 박경완에 이어 두 번째로 단일경기 4홈런 진기록을 세웠다. 여름 무더위에 잠시 페이스가 주춤했던 박병호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뒤 몰아치기 시작해 10월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연타석 홈런으로 50,51호 고지를 밟았고 최종 52호로 시즌을 마쳤다. 2003년 이승엽(56개)과 심정수(53개) 이후 11년 만에 등장한 50홈런 타자다.
서건창은 9월 6일 목동 롯데전에서 시즌 15번째 3루타를 치면서 단일시즌 최다 3루타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1992년 이종운(현 롯데 감독)이 기록했던 14개. 서건창은 3루타 17개로 시즌을 마감했다. 안타행진을 이어간 서건창은 10월 11일 문학 SK전에서 129득점으로 단일시즌 최다득점(종전 이승엽, 128득점)을 넘어섰고 10월 13일에는 광주 KIA전에서 시즌 197안타로 이종범이 갖고 있던 단일시즌 최다안타도 깼다. 그리고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 17일 목동 SK전에서 서건창은 1회 채병용을 상대로 2루타를 치면서 첫 2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3할7푼 201안타 135득점 48도루.
10월 14일에는 밴헤켄이 사직 롯데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2007년 두산 리오스 이후 7년 만에 20승 고지를 밟았다. 밴헤켄은 20승 타이틀을 앞세워 투수부문 골든글러브 영광까지 차지했는데 외국인투수 수상은 2009년 KIA 로페즈 이후 5년 만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강정호는 10월 17일 목동 SK전에서 홈런을 추가, 유격수 최초로 40홈런 타자가 됐다. 서건창이 인간승리 드라마를 쓰면서 올해 개인수상을 독식하고 있지만, 강정호 역시 충분히 가치있는 시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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