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신동엽, 저기도 신동엽. 연말 TV 속 각종 시상식 중계 때마다 꼭 보이는 인물이 바로 신동엽이다. 수상자 또는 시상자, 이도저도 아니면 MC로 나선다. 올해도 예외 없다.
MBC 연기대상 MC로는 신동엽과 소녀시대의 수영이 확정됐다. 노련한 신동엽에 신선한 수영의 콤비다. 신동엽이 연말 시상식들에서 달랑 MC 한 차례만 하기에는 그를 필요로 하는 무대가 너무 많은 게 현실이다. KBS 연예대상도 신동엽을 애타게 찾고 있다. 신동엽과 유희열, 성시경의 조합이 조율중이다.
난다 긴다 하는 개그맨들이 차고 넘치는 세상에서 왜 주요 시상식 MC 자리의 캐스팅 0순위는 늘 신동엽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토크쇼 진행의 달인으로 인정받는 그는 순발력과 재치, 그리고 입담에서 국내 최고이기 때문이다. 온 몸을 들고 뛰어야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쪽에 약한 반면, 자연스럽게 대화로 풀어내는 예능 분야에서 신동엽을 따라갈 연예인을 찾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시상식 MC는 토크쇼의 확장형, 생방송 버전이다. 보통 프로 2개 연속방영 분량의 긴 시간 동안 수많은 게스트를 상대하면서 순간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자리다. 임기응변에 능해야되고 무엇보다 담이 커야 된다. 새가슴이나 울렁증 연예인들이 시상식 MC 자리만큼은 극구 사양하는 배경이다.
이런 점에서 신동엽은 시상식 MC에 특화된 방송인임에 확실하다. 그래서 연말마다 그의 매니저 전화기는 쉬지않고 울려댄다. 어디 TV 3사의 시상식 뿐이겠는가. 형형색색 온갖 종류의 연말 시상식은 해마다 늘어나고 특A급 MC 자원은 갈수록 부족해지는 탓에 신동엽의 주가는 계속 치솟는 중이다.
오는 30일 서울 상암 MBC 신사옥에서 개최될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신동엽은 단골 MC다. 매회 재치 넘치는 진행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어 이번에도 재미있는 진행 솜씨를 뽐낼 전망이다. 수영은 MBC 드라마 '내 생애 봄날'에서 활약한 바 있어 이번 연기대상과 인연이 깊다. 예능 MC로도 활약 중인 수영이 신동엽과 어떤 입담 궁합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잇다.
오는 27일 방송될 2014 KBS 연예대상의 경우 ‘유희열의 스케치북’ ‘K팝스타4’ 유희열과 ‘신동엽, 성시경은 오늘 뭐 먹지?’ ‘비정상회담’ ‘마녀사냥’ 성시경이 5년 연속 ‘KBS 연예대상’을 진행하는 신동엽과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개봉박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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