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면 경쟁자가 있을까?
KIA 내야수 김선빈(25)과 안치홍(24)이 군복을 입는다. 안치홍은 지난 4일 신병훈련소에 입소했고 김선빈은 오는 22일 입소가 예정되어 있다. 올해 김선빈이 1군 경기가 뜸했지만 그래도 두 선수는 키스톤 콤비를 담당하며 KIA 세대교체의 상징이었다.
공교롭게도 두 내야의 핵이 동시에 빠지면서 김기태호는 커다란 숙제를 안았다. 두 선수가 보유한 공격력, 수비력을 메워야 한다. 김선빈은 3할에 가까운 타격, 2번타자로 작전수행능력, 빠른발, 수비력이 뛰어났다. 안치홍은 3할타격, 중거리포, 도루능력을 갖춘 중심타자였다.

대안이 없지는 않다. 대졸 2년차를 맞는 강한울, 고졸 2년차를 맞는 박찬호, 중고신인이나 다름없는 최용규 등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들이 김선빈과 안치홍의 공백을 100% 메우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결국은 박기남, 김민우 등 베테랑까지 가동하면서 틈을 메워야 한다는 것이 KIA 내야진을 보는 시각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김기태 감독은 시장에 나온 FA 내야수 영입에 반대했다는 것이다. SK 나주환, LG 박경수, 롯데 박기혁 등이 후보였다. 구단은 "말 만하면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감독은 "괜히 우리 유망주들만 보상선수로 뺏긴다. 우리 코치들이 충분히 키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만큼 육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김기태호는 김선빈과 안치홍이 없는 2년 동안 주전 내야수를 키우는데 많은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이다. 김기태 감독은 가능성이 보인다면 뚝심을 갖고 기회를 주고 기용하기 때문에 의외의 성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후보로 떠오른 선수들은 운이 좋다.
시간히 들러 2년 뒤 김선빈과 안치홍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을때 KIA 내야 상황이 궁금해진다. 김선빈 안치홍과 주전경쟁을 벌일 수 있을 만큼 성장한다면 육성은 성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라면 실패하는 것이다. 2년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김선빈과 안치홍은 KIA 육성의 가늠자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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