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만 간다’ FA 미계약자들 더딘 행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2.11 10: 20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미계약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의 행보가 더디다. 아직까지 협상 테이블조차 제대로 차리지 못한 모습이다. 생각보다 큰 한파가 찾아올 수도 있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 19명 중 4명의 선수는 아직 내년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나주환 이재영(이상 원소속구단 SK), 이성열(넥센), 차일목(KIA)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원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 중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시장에 나왔으나 다른 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들은 현재 모든 구단들과 협상이 가능하다.
그러나 극적인 반전이 있지 않은 이상 현실적으로 ‘제 몸값’을 받고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기는 쉽지 않다. 나머지 9개 구단이 모두 이들을 지나친 상황이며 FA시장에 다시 뛰어들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 구단도 없다. 결국 그나마 이들에게 제안을 했었던 원소속구단으로의 유턴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한 번 시장에 나갔던 이들에게 좋은 대우를 하기는 어렵다는 게 각 팀의 분위기다. 가치도 폭락해있다.

이성열은 아직 넥센과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강상태다. 서로가 급할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넥센은 외국인 선수로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를 영입했다. 왼손 타자라는 점까지 이성열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 이성열에 매달릴 상황은 아니다. 합의점을 찾기까지는 다소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어쨌든 이성열이 원하는 만큼의 좋은 조건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나주환 이재영의 대우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역시 10일까지는 협상을 하지 않았다. 서로 연락만 주고받는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둘러보고 있는 민경삼 단장이 귀국해야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중 한 번 정도는 만나서 선수들에게 구단 제시액을 다시 부른다는 계획이다.
다만 원소속구단 우선협상 당시 제시했던 금액보다는 깎인 액수가 테이블에 올라갈 것이 유력하다. 예산 문제도 있지만 한 번 시장에 나갔던 선수들에게 똑같은 금액을 제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 내부의 분위기다. 두 선수 모두 4년 계약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말이 나온다. 3년 계약 제시가 점쳐진다. 이럴 경우 총액도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차일목의 경우는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낫다. KIA는 차일목이 시장에서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계약을 하기로 약속했다. 계약조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정도의 계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조만간 만나 협상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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