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ES 300h에 NX 300h 붙여 ‘쌍두마차’, 렉서스 하이브리드 ‘질주 태세’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4.12.11 09: 57

쌍두마차. 단순히 두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라는 의미에 국한되지 않는다. 두 개의 핵심 축이 업계를 선도하는 상황을 묘사하는 상징이 된 지 오래다.
렉서스의 ES 300h와 NX 300h가 우리나라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 쌍두마차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미 씽씽 달리고 있는 ES 300h에 NX 300h를 나란히 붙여 완전한 ‘쌍두마차’ 체제를 갖췄다.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지난 10월 6일 렉서스 최초의 컴팩트 크로스오버 SUV인 NX300h를 우리나라에 출시하면서 “한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ES 300h’와 함께 SUV ‘NX300h’로 쌍두마차를 이루어 렉서스의 확고한 위치를 굳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쌍두마차’ 효과는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출시 이후 11월까지 채 두 달이 안 되는 기간 동안 178대가 팔려 나갔다. 렉서스는 연간 1000대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실 NX 300h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일본에서 더 뜨거웠다. 출시 1달만에 월 판매 목표 700대의 14배에 달하는 9,500대를 수주했던 차다.
토요타자동차 내에서도 ‘신병기’로 불리는 렉서스 NX 300h의 인기 요인은 몇 가지로 정리 될 수 있다. 젊은 취향의 입체적인 디자인과 탁월한 코너링, 그리고 뛰어난 연비 성능이다.
▲디자인, 다분히 입체적이다
렉서스는 처음부터 도회적인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두고 개발 됐다. 콤팩트 크로스오버 차량이 대부분 도시형을 추구하지만 젊은 취향을 특히 강조한 NX 300h는 더욱 그러하다.
프론트 디자인은 특별한 인상을 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램프법규, 안전법규 같은 규범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작업은 더 까다로웠지만 결과는 매력적이다. 라이트는 뒤쪽에 있고 노즈는 앞쪽에 있는 다분히 입체적인 모습으로 탄생했다. 라이트 법규 중 방향지시등이 반대편 45도 사선에서 봤을 때 보여야 한다는 법규가 있는데 이를 위해 L자 부분에 방향지시등을 넣었다.
측면에서 특별하게 보이는 뒷바퀴 펜더의 볼륨감은 판금형 프레스작업을 거쳐 완성했다. 뒷문을 열어보면 만두피를 접듯이 접혀 있어서 디자인이 볼륨감 있게 나올 수 있도록 고안 됐다. 보기에는 간단하지만 굉장한 기술적 난관이 있었다고 렉서스 관계자는 귀띔하고 있다.
▲ 토요타 아키오 사장이 결정했다
렉서스 관계자는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한다. NX의 디자인을 결정할 때 ABC 3가지 안이 있었다고 한다. 렉서스 인터내셔널에서는 젊은 여성 디자이너가 고안한 B안을 진행하려 했지만, 패널평가를 통해 C안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물론 렉서스 인터네셔널에서도 C안이 젊은 세대에게 설득력이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C안은 디자인 난이도가 최상이었다. 결국 결단이 필요했다. 토요타 아키오 사장은 개인적으로 A안이 유러피안 감성이라고 생각했지만, 개성 있는 젊은 세대에 어필하기 위해서는 C안이 옳다고 결정했다. 그만큼 NX 300h의 핵심 키워드는 ‘젊음’과 ‘도시’였다.
이 철학에 따라 스마트폰처럼 손가락으로 조작하는 첨단 터치패드식 차세대 리모트 컨트롤러와 케이블 연결 없이 휴대용 기기를 올려놓는 무선 휴대폰 충전시스템이 렉서스 최초로 적용 됐다. 콘솔박스 뚜껑의 뒷면에 감춘 손거울은 깜찍하다.
▲ 연비와 코너링에 강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NX 300h는 ‘프리미엄 어반 스포츠 기어(Premium Urban Sports Gear)’라는 개발 콘셉트에 어울리게 필요이상의 파워보다는 연비에 중점을 뒀다. 다이내믹함을 결정하는 두 요소, 즉 파워와 핸들링 중에서 NX 300h는 당연히 후자에 방점이 갔다. 코너링 주행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프리로드 디퍼렌셜을 적용했다. 차량이 저 부하일 때 토크가 덜 발생되는 경향이 있는데, 코너링시 디퍼렌셜이 먼저 빨리 돌아감으로써 더 민첩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고안된 시스템이다. 렉서스에서는 NX에 처음 도입한 기술이다.
하이브리드 차는 배터리를 탑재해야 하기 때문에 가솔린차보다 무거워진다. 아이러니다. 하이브리드의 존재 이유, 즉 연비를 높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렉서스는 후드부분에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백도어 일부에는 수지를 썼으며, 필러부분에 합프레스 고장력 강판을 사용했다. NX300h는 미디어 시승에서 공인연비보다 훨씬 뛰어난 실연비를 보였다.
▲ 갖출 건 다 갖춘 렉서스 하이브리드 라인업
이 같은 장점을 가진 NX 300h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에 가세함으로써 렉서스는 모두 6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유하게 됐다. 해치백 CT200h에서부터 중형세단 ES300h, 중형 스포츠 세단 GS450h, 대형 크로스오버 SUV RX450h, 플래그십 세단 LS600hL, 그리고 도심형 콤팩트 SUV NX 300h다.
수입차 하이브리드 시장은 2006년 9월 렉서스 RX400h가 들어오면서부터 형성 됐다. 이후 하이브리드 시장의 상징적 존재가 된 토요타자동차는 지난 해 우리나라 수입차 하이브리드 시장의 96.3%를 차지했다. 대단한 점유율이다.
렉서스 하이브리드의 이러한 실적성장을 견인한 모델은 ES 300h다. 2012년 9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ES 300h는 2.5리터 4기통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새로워진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16.4km/L의 놀라운 공인연비(도심 16.1km/L, 고속도로 16.7km/L)를 달성했다. CO2 배출량 103g/Km로 줄였다. ‘친환경성’과 ‘드라이빙의 즐거움’에서 BMW 520D에 대적할 대항마로 거론 됐다.
최근 자동차 시장의 키워드는 분명 하이브리드다. 디트로이트, 제네바, 뉴욕, 베이징, 파리모터쇼까지 최근 개최된 유명 국제 모터쇼의 화두는 단연 ‘하이브리드’였다. 렉서스는 이러한 트렌드에 주마가편 한다는 전략이다. 렉서스의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비중이 전략을 이미 말해주고 있다. 2014년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 된 5,690 대 중 4,557대가 하이브리드였다. 80%에 이르는 비중이다.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세단의 선두주자 ES 300h와 함께 NX 300h를 하이브리드 SUV의 대표주자로 내세워 내년 국내에서 브랜드 전체로 7000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100c@osen.co.kr
렉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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