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영화의 반란은 계속된다.
올해 극장가의 하나의 흥행 키워드는 다양성 영화다. 마지막 기적을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감독 진모영, 출연 故조병만 강계열)가 쓰고 있는 중이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지난 10일 전국 387개 스크린에서 4만 9325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35만 4511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일 6위에서 꾸준히 상승해 개봉 후 처음으로 거머쥔 박스오피스 2위의 기록이며, 지난 5일 하루 동안 4만 7978명을 동원한 '인터스텔라'(3위)를 제친 결과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앞서 개봉 11일 만에 관객 24만을 돌파했는데, 이는 11월 27일 개봉 이후 단 11일 만에 얻은 성적으로 올해 상반기 화제를 일으켰던 '한공주' 보다 12일 빠르고, 한국 독립영화 사상 최고의 관객수를 기록하고 있는 '워낭소리'보다 20일 빠른 수치다.
올해를 돌아보면, 다양성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아니, 다양성 영화라 불리기 의아할 정도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들이 눈에 띄었다. '인사이드 르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녀', '비긴 어게인', 한국영화로는 '한공주'와 이슈를 모았던 '다이빙벨' 등이 있다.
지난 1월 개봉한 '인사이드 르윈'이 10만 관객을 넘게 모으고 잠잠해질 즈음,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77만여명을 동원하며 다양성 영화의 대박을 터뜨렸다. 한국 영화도 다양성 영화들의 흥행 대열에 합류했다. 각종 해외 영화제를 휩쓸며 개봉 전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은 '한공주'는 22만 4,556명을 모았다.
정점은 '비긴 어게인'이였다. 다양성 영화 같지 않은 다양성 영화였던 '비긴 어게인'은 여름 대작들과 추석 화제작들 속에서 무려 342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계를 경악(?)케 했다.
그 마지막 바통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잇고 있다. 소재나 분위기 면에서 지난 2009년 개봉한 '워낭소리'(296만여명)와 비교선상에 놓이기도 한다.
이 다양성 영화들은 다양성 영화 분류의 한 기준인 200개 스크린 이하에서 시작해 SNS 등 온라인 상에서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상영관을 늘려가며 차트 역주행을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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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