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 조윤희의 남장 연기가 매회 호평을 이끌어낸다. 극 안에서 이질감 없이 표현되는 조윤희의 남장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이면서, 조윤희의 화장기 없는 얼굴이 더 예뻐보이는 효과까지 내고 있다. 잘생기고 예쁜, ‘잘생쁨’이라는 신조어가 꼭 들어맞는 경우다.
조윤희는 ‘왕의 얼굴’에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김가희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두 마리 용을 섬길 상이라는 관상가의 예언 때문에 죽은 오라비의 삶을 대신 살던 가희는 이제 정인이었던 광해군(서인국 분)에 활을 겨눠야 하는 처지의 자객이 됐다.
특히 남장을 하고 수준급 활솜씨를 보이고 있는 가희 역 조윤희는 남장을 했을 때는 화장기 없는 얼굴로 등장하면서 캐릭터에 더욱 큰 개연성을 부여한다. 그간 사극에서 남장 연기를 했던 여배우들이 남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화사한 메이크업으로 몰입도를 떨어뜨렸던 일이 다수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조윤희의 세심한 캐릭터 분석은 시청자에 더는 친절한 설정이 아닐 수 없다. 또 조윤희가 한 번씩 본연의 모습을 드러낼 때에는 강단 있지만 곧 부러질 것 같은 처연한 모습으로, 광해 역 서인국과의 막강 케미를 만들어내고 있어 이들의 러브라인을 기대하게 한다.

조윤희는 역모로 몰린 아버지를 위해 이성재(선조 역) 후궁이 되겠다고 결심하거나, 신성록(도치 역)과 대동계를 이끄는 등 신분,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전방위 활약 중이다. 조선시대 여성으로 삼각관계의 중심에 섰지만, 어느 곳에도 기대지 않고 제 발로 앞으로 나아가는 당당한 여성상을 보이고 있는 조윤희의 다양한 얼굴이 시청자의 응원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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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엔터테인먼트,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