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혜·이유비, 묘하게 잘 어울리는 여인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12.11 10: 45

배우 박신혜와 이유비 사이에 묘한 화학작용이 만들어진다.
이들은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에 이어 영화 '상의원'(이원석 감독)에서 함께 출연,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낸다. 조화와 대결이 공존하는 것.
진실을 좇는 사회부 기자들의 삶과 24시간을 늘 함께하며 전쟁같이 보내는 이들이 그 안에서 서서히 설레는 시간으로 변해가는 청춘을 그린 '피노키오'에서는 고된 일을 함께 겪는 신입 기자 동료로 귀여움과 풋풋함을 자아낸다. 사건을 향한 열정 속에 질투 관계에 놓이기보다는 서로 의지하며 끈끈해진다. 

몸이 아파서 잠시 집에서 요양을 하고 온 박신혜에 이유리가 슬며시 다가가 "머리 감았지? 샴푸로"라고 말하면서 부러움을 나타내는 식이다. 남자 주인공들 사이에서 묘하게 러브라인이 교차되지만, 여자-여자 사이의 우정이 돋보인다.
24일 개봉을 앞둔 '상의원'에서는 '피노키오'와는 180도 다른 라이벌로 부딪힌다. 사랑과 권력이라는 큰 욕망 사이에서 갈등을 빚는다.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궁중 의상극인 이 작품에서 박신혜는 중전, 이유비는 후궁 역을 맡았다. 자연스럽게 '피노키오'의 두 사람 모습이 떠오르지만, 전혀 다른 그림이 놀라움을 자아낸다.
특히 이유비는 '왕'(유연석)의 권력을 탐하는 세력에 속한 병조판서의 딸 소의 역으로 앙칼지고 도발적인 면모를 선보이는데, 보는 이에게 통쾌함(?)을 안겨주는 불꽃 따귀 세례까지 감수했다. 내면은 단단하지만 순수한 외모의 박신혜와 대조되는 색깔로 이 영화의 아름다운 의상들을 더욱 빛나게 하는 여주인공들이다. 
현대극 친구에서 사극 속 라이벌이 된 두 20대 여배우는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주목케 하는 연기자들이기도 하다. 트렌드가 되기도 했던 브로맨스가 아닌 우먼 로맨스를 더욱 많은 작품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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