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차근차근 탄탄하게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12.11 17: 27

[OSEN=선미경의 연예노트] 걸그룹 에이핑크가 천천히, 하지만 탄탄하게 입지를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가요계에서 몇 안 되는 청순 걸그룹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적절한 변주를 통해서 정상을 향하고 있다.
에이핑크는 지난달 24일 발표한 신곡 'LUV'로 지상파 3사 음악방송 1위 올킬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음원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 곡은 발표 3주차인 현재까지도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을 비롯해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음악방송 1위 후에는 실시간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노노노'부터 '미스터 츄', 그리고 'LUV'까지 3연타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올해 가온차트 디지털 집계(2013.12.29-2014.11.29)에 따르면 에이핑크의 '미스터츄'는 9위에 올랐다. 걸그룹으로는 유일하게 음원 TOP 10에 든 것으로, 걸그룹 음원 1위에 올라선 셈이다. 또 지난달 열린 멜론뮤직어워드에서 걸그룹 중 유일하게 인기투표 순위 TOP 10에 들기도 했다.

에이핑크는 데뷔 직후 단번에 주목받은 케이스는 아니다. 멤버 정은지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인기를 끌면서 에이핑크도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손나은이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와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면서 활동 반경을 넓혀갔다. 정은지와 손나은 등의 활약은 곧 에이핑크의 음악에 대한 관심과 인기로 이어졌다.
에이핑크의 콘셉트나 음악 자체가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다는 반응이다. 올해 가요계에 연이어 섹시 콘셉트의 걸그룹이 출격한 상황에서 에이핑크는 순수하고 친근한 음악으로 '힐링'을 줬다는 것. 에이핑크의 음악은 쉽게 듣고 따라 부를 수 있지만 자칫 밋밋해질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에이핑크는 그동안 줄곧 청순 콘셉트 안에서 음악을 풀어냈기 때문에 이런 음악이 오히려 그들의 매력과 더 잘 맞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LUV'는 에이핑크의 성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에이핑크는 데뷔 후 줄곧 청순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그들만의 색깔을 확실히해왔다. 많은 걸그룹이 이슈메이킹을 위해 노출이나 섹시로 이미지를 변신할 때, 에이핑크는 청순에 귀여움과 사랑스러움, 그리고 성숙함을 녹여내면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자극적인 이슈메이킹으로 단번에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에이핑크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또 견고하게 팬덤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에이핑크의 이러한 전략은 대중에게 잘 통하고 있다. 걸그룹이지만 남성 팬보다 더 많은 여성 팬들이 에이핑크를 좋아하는 이유도 여동생처럼 친숙한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무대 위에서는 청순하고 가련한, 요정 같은 모습과 함께 예능프로그램에서는 털털한 성격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도 에이핑크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으면서 차근차근 그들만의 길을 걷고 있는 에이핑크. 이번 앨범을 통해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한 걸음 더 성장한 만큼, 앞으로 또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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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큐브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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