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FA 3인방이 입단식을 갖고 독수리 맨으로 첫 걸음을 뗐다.
FA 계약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33) 권혁(31) 송은범(30)은 11일 오후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 12층 스카이홀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충범 대표이사, 노재덕 단장, 김성근 감독 그리고 선수 대표로 새 주장 김태균과 최고참 조인성, 투수조장 안영명이 함께 하며 자리를 빛냈다.
배영수·권혁·송은범은 김충범 대표이사, 노재덕 단장에게 유니폼을 건네받고 기념촬영을 가진 뒤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3명의 선수대표에게 차례로 축하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배영수는 37번, 권혁은 47번, 송은범은 54번을 새 번호로 달았다. 다음은 FA 3인방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 한화 입단 소감은 어떤가.
배영수(이하 배) : 우선 한화 구단에 감사하다. 김성근 감독님이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한화에 오게 돼 영광이다.
권혁(이하 권) : 굉장히 지금 기분이 좋다. 긴장감과 설렘이 있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에 의미있는 첫 하루가 시작됐다. 감독님과는 그 전까지 해본 적이 없다. 기분 좋은 긴장감을 안고 내년 시즌부터 열심히 준비하겠다. 한화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송은범(이하 송) : 한화에 오게 된 것이 사장·단장·팀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감독님이 한화 감독님이 되며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구단이 저를 잡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가갛고 있다.
- 송은범에게 묻겠다. 체중을 뺄 계획은 있나.
송 : 감독님은 뚱뚱한 사람을 안 좋아하신다. 10kg 정도 빼려고 하는데 노력을 해보겠다.
- 배영수는 등번호를 37번으로 교체한 이유가 있다면 .
배 : 이유는 분명히 있다. 이유는 나중에 말씀 드리겠다. 번호를 바꿔서 기분 전환이 필요했다. 자세한 이유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 김성근 감독과 함께 하는 게 두렵지는 않나.
배 : 솔직히 두렵지는 않다. 운동선수가 운동을 많이 하는 건 당연하다.
권 : 저 역시 마찬가지로 운동선수가 운동량이 많아지는 건 플러스 요인이 크다고 생각한다. 각오는 이미 하고 있다.
송 : 김성근 감독님은 훈련을 많이 시킨다. 그 훈련 속에 자신감을 심어준다. 그걸 느껴봤다. 별로 두렵지 않다. 제 몸을 감독님께 맡기겠다.
- 바깥에서 본 한화는 어땠고, 팀에 어떤 도움이 되고 싶나.
송 : 상대팀으로 한화를 만날 때 상당히 위협적인 팀이었다. 상하위팀은 실수 하나에서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는 전혀 뒤지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4강 팀 하나를 끌어내려야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권 : 개인적으로 말씀드리면 한화전 평균자책점이 제일 높다. 그렇기 때문에 저한테는 엄청난 도움이 될 듯하다. 3명이 같이 또 투수 쪽에서 기존에 있던 선수들과 융화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4강 아니라 우승까지 도전해 볼 만한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배 : 개인적으로 봤을 때에는 솔직히 생각의 차이가 있다. 전에 있던 팀 선수들은 당연히 우승한다는 생각으로 운동장에서 뛰었다. 한화는 그런 부분이 안 보였다. 저 역시 이 팀에 온 만큼 생각만 바뀐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으로 우승까지 할 수 있다고 본다.
- 내년 시즌 목표를 말하자면 어떤가.
배 : 우선 선발로 뛴다면 두자릿수 승수를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타이틀 도전하고 싶다.
권 : 불펜이 보직인 만큼 최대한 많은 경기,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지금 와서 하는 얘기이지만 최근 2년 동안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았다. 어깨라든지 이런 부분은 굉장히 싱싱하다. 많이 던지고 싶다.
송 : 보직이 결정된 게 없다. SK에 있을 때도 감독님이 멀티로 많이 쓰셨다. 목표치보다 어디에 들어가든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번 쓰시면 8~9번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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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