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과 FA 3인방, "한화도 우승 가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11 14: 21

"한화도 우승할 수 있다". 
한화는 11일 새롭게 영입한 FA 투수 3인방 배영수(33) 권혁(31) 송은범(30)의 입단 기자회견을 대전갤러리아타임월드에서 가졌다. 김성근 감독도 참석한 이 자리에서 그들은 공통적으로 우승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 6년 사이 무려 5번이나 최하위에 머무른 한화이지만 우승도 가능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성근 감독은 "우선 식구가 3명 늘었다는 것 자체가 부자 된 기분이다. 한화는 내년 목표가 우승이다. 여기 온 3명 모두 우승한 경험이 있다.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나 싶다"며 "한화라는 팀도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잠재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감독이 선수를 어떻게 적재적소에 쓰느냐에 이 팀의 운명이 달렸다. 앞으로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순한 탈꼴찌를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선수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삼성에서 7번이나 우승을 경험한 배영수는 "전에 있던 삼성 선수들은 당연히 우승한다는 생각으로 운동장에서 뛰었다. 한화는 그런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저 역시 이 팀에 온 만큼 생각만 바뀐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으로 우승까지 할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역시 삼성에서 우승 경험이 풍부한 권혁도 "개인적으로 말씀드리면 한화전 평균자책점이 제일 높다"며 한화 강타선을 높이 평가한 뒤 "3명이 또 투수로 함께 왔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과 융화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4강이 아니라 우승까지 도전해 볼 만한 가능성이 있다"고 동조했다. 
SK에서 김성근 감독과 3차례 우승을 맛본 송은범의 생각도 마찬가지. 그는 "상대팀으로 한화를 만날 때 상당히 위협적인 팀이었다. 상하위팀은 실수 하나,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는 전혀 뒤질 게 없다고 생각한다. 4강 팀 하나를 끌어내려야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들과 새롭게 호흡을 맞출 포수 조인성도 "3명 모두 큰 경기 경험이 많고, 우승 반지도 껴봤다. 제가 이 선수들에게 도움을 얻어야 할 것 같다. 저보다 더 적응을 잘할 것으로 본다. 기대를 걸 수 있는 대목이다"며 "저도 팀을 옮겨왔지만 야구는 다 똑같은 것 같다. 팀을 옮기면서 절실함과 절박함이 생긴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화는 최근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팀이다. 냉정하게 볼 때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도 쉽지 않다. 투수 FA 3명이 왔다고 한 번에 좋아지기는 어렵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과 선수들은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그리고 있다. 야구에 불가능은 없다. 
waw@osen.co.kr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