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에 웃고 '다이빙벨'에 시끌..영화계 핫 키워드[결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12.11 17: 27

2014년 충무로는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정확할 듯싶다. '아바타' 이후 전무하던 외화 천만 영화가 탄생하며 시작된 2014년 극장가는 이후 역사상 최다 관객 동원 작품의 탄생이라는 경사까지 맞았다. 하지만 사건도 많았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며 영화계는 본의 아닌 침체기를 겪어야 했고 막강한 외화 속 한국 영화들은 숨을 죽여야 했으며 때아닌 '불륜' 논란에 몇몇 작품은 개봉 시기에 대한 관심의 중심에 놓여야 했다.
'겨울왕국' 천만, 그리고 '명량'의 최다관객 동원부터 세월호 사고로 인한 극장가 침체기, '다이빙벨'의 논란 그리고 이병헌까지 2014년 일어났던 충무로 사건 사고를 정리해봤다.
#1. '아바타' 이후 처음..'겨울왕국'의 천만 돌파

2014년 1월, 전국을 '렛 잇 고(Let it go)' 열풍으로 뒤덮은 '겨울왕국'이 외화로서는 두 번째,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전국 어디에서나 '렛 잇 고'가 들리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돌풍을 일으킨 '겨울왕국'은 특히나 인터넷 문화가 발달한 국내에서 막강한 팬덤을 형성하며 천만 돌파에 성공했다. '겨울왕국'의 각종 패러디 영상을 양산해내며 인터넷을 달궜고 극 중 캐릭터인 엘사와 안나를 이용한 팬아트들이 입소문 형성에 큰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OST '렛 잇 고'의 인기도 천만 돌파의 중요한 이유가 됐다. 당시 OST '렛 잇 고'는 국내 음원 실시간 차트들을 점령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고 국내 가수들이 이를 자신의 버전으로 재해석해 부르는 '렛 잇 고' 영상도 인기를 끌며 '겨울왕국' 인기에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2. 세월호 사고..슬픔에 빠진 극장가
지난 4월 16일, 전라남도 진도 앞바다에서 탑승객 476여 명을 태운 세월호가 침몰했다. 특히 수학여행을 떠나던 학생들이 대거 탑승해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은 그야말로 슬픔에 잠겼다.
이러한 애도 분위기는 극장가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개봉을 앞두고 제작보고회와 시사회 일정을 잡고 있었던 '역린', '끝까지 간다' 등 영화들은 행사 일정을 모두 취소, 세월호 피해자들과 유가족을 애도했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기자간담회, 인터뷰 등 홍보 일정들도 축소된 채 진행됐다.
애도 분위기는 극장을 찾는 관객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 관객수가 급감하며 다소 한산한 극장가 분위기가 이어진 것. 실례료 당시 개봉했던 영화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저'는 토, 일요일 약 19만 명의 관객 동원에 그친 바 있다.
#3. 충무로 역사상 이런 스코어는 없었다..'명량'
 
이순신 장군의 힘은 위대했던걸까.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다룬 영화 '명량'이 충무로 역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7월 개봉한 '명량'은 역대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68만), 역대 최고의 평일 스코어(98만), 역대 최고의 일일 스코어(125만), 최단 100만 돌파(2일), 최단 200만 돌파(3일), 최단 300만 돌파(4일), 최단 400만 돌파(5일), 최단 500만 돌파(6일), 최단 600만 돌파(7일), 최단 700만 돌파(8일), 최단 800만 돌파(10일), 최단 900만 돌파(11일), 최단 1,000만 돌파(12일), 최단 1,100만 돌파(13일), 최단 1,200만 돌파(15일), 최단 1,300만 돌파(17일), 역대 흥행 1위 등극 등 각종 신기록을 써내려갔다.
극 중 등장하는 배설 장군의 후손들이 허위사실과 명예훼손으로 '명량' 제작사 측을 고소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명량'은 1800만에 육박하는 관객으로 충무로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
#4. '다이빙벨', 뜨거운 감자가 되다
세월호 사고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됐던 다이빙벨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특히 뜨거운 감자로 이슈몰이를 했다.
'다이빙벨'은 탑승 476명, 탈출 172명, 사망 294명, 실종 10명을 기록, 사상 최대의 인재로 손꼽히는 '4.16 세월호 침몰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한 첫 작품. 주류 언론이 보도하지 않았던 현장의 진실을 담고자 고군분투했던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한국 사회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담아내었던 안해룡 다큐 저널리스트가 의기투합한 공동 연출작 '다이빙벨'은 개봉 전부터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 전 좌석을 매진시키며 뜨거운 화제작임을 입증한 '다이빙벨'은 하지만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들의 상영 중지 요청과 외압 등의 논란으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에서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논란에도 불구,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그대로 '다이빙벨'의 상영을 진행할 것임을 알렸으며 이상호 기자 등이 참석한 관객과의 대화 등도 진행, 이후에는 정식 개봉까지 이뤄내면서 또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바 있다.
#5. 법정으로 간 이병헌
 
배우 이병헌이 지난 9월 다희와 이지연으로부터 동영상을 빌미로 50억 원을 요구당해 경찰에 고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을 조사한 검찰에 따르면 이지연과 다희는 A씨의 소개로 몇 차례 만난 이병헌에게 음담패설 영상의 일부를 보여주고 현금 50억 원을 요구했다. 이에 이병헌은 즉시 경찰에 고소했고, 두 여성은 공갈미수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지난 10월 16일 진행된 첫 공판에서 이지연과 다희는 변호인을 통해 동영상을 빌미로 이병헌에게 50억원을 요구한 사실은 인정하나 그 과정과 경위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소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사건과는 상관없이, 이병헌은 온갖 악성루머와 황색보도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이병헌은 법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이를 정면으로 마주했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당당히 맞서겠다는 의지도 꺾지 않았다.
이병헌이 법정에 출석하면서 세간의 관심은 그가 출연한 영화로 향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협녀:칼의 기억' 개봉 시기가 어떻게 되느냐가 세간의 관심사가 된 것. 항간에는 이번 사건을 의식해 '협녀:칼의 기억' 측이 개봉 시기를 미뤘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지만 '협녀:칼의 기억' 배급을 담당한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초 '협녀:칼의 기억'의 개봉 시기는 정확히 정해진 바가 없었다며 소문을 부인한 바 있다.
#6. 크리스토퍼 놀란의 힘인가, 작품의 힘인가..'인터스텔라' 돌풍
 
또 한 편의 외화가 천만 관객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영화 '메멘토' 부터 '다크나이트' 시리즈, '인셉션' 등을 통해 수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가 그 주인공.
'인터스텔라'는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매튜 맥커니히, 제시카 체스테인, 앤 해서웨이 등이 출연하는 작품. 남다른 영상미와 놀란 감독의 장점인 블록버스터 속 철학적인 메시지가 잘 결합된 이 작품은 개봉과 동시에 많은 영화 팬들의 마음을 매료시키며 9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는 역대 외화 중 3위에 해당하는 기록. '아바타'와 '겨울왕국'의 뒤를 이어 흥행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린 '인터스텔라'는 천만 돌파를 향한 도전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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