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배영수-송은범 10승 기대" 토종 원투펀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11 17: 00

드디어 한화에도 10승 투수가 생길까. 
한화가 2008년부터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이유는 마운드 붕괴가 결정적이었다. 특히 최근 6년 사이 무려 5번이나 최하위에 그쳤는데 이 기간 빠짐없이 팀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았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악의 팀 평균자책점 6.35로 안타까움을 샀다. 
매년 외국인 투수 농사에 실패한 데다 젊은 투수들의 더딘 성장세로 마운드 재건이 쉽지 않았다. 성공을 장담할 수가 없는 외국인 투수는 매번 한화의 발목을 잡았고, 기대를 걸었던 투수 유망주들도 좀처럼 크지 않았다. 마운드의 중심을 잡을 투수가 별로 없었다. 

특히 에이스의 부재가 뼈아팠다. 류현진이 2012년 시즌을 끝으로 한화를 떠나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한화의 에이스 부재는 더욱 심각해졌다. 2013년 역대 개막 최다 13연패 깊은 수렁에 빠진 것도 연패를 끊어줄 수 있는 에이스의 부재가 너무나도 뼈아팠다. 
올해 신예 이태양이 급성장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힘을 실어줬지만 절대 에이스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이태양은 시즌 후반으로 흐를수록 체력이 떨어진 기색이 역력했다. 양훈이 군에서 돌아오지만 당장 에이스라고는 보기 어렵다. 
그래서 FA 영입이 필요했고, 배영수와 송은범의 영입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성근 감독도 11일 FA 투수 3인방 입단 기자회견에서 "배영수와 송은범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두 선수가 두 자릿수 승수를 해줘야 하지 않나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배영수와 송은범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경험한 선발투수들이다. 배영수는 2004년 17승 포함 6시즌이나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검증된 선발이고, 송은범도 2009년 12승을 올린 바 있다. 한화는 2011년 류현진을 끝으로 최근 3년 연속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만큼 두 FA 투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배영수와 송은범의 각오도 대단하다. 배영수는 "선발로 뛴다면 두 자릿수 승수를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타이틀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은범은 "보직이 결정된 게 없다. SK에 있을 때도 감독님이 멀티로 많이 쓰셨다. 목표치보다 어디에 들어가든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번 쓰시면 8~9번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굳은 각오를 나타냈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도 중요하지만 젊은 선수들 앞에서 부담을 덜어주고 선발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베테랑이 필요했다. 배영수와 송은범이 토종 원투펀치로 이 역할을 잘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2011년 류현진을 끝으로 최근 3년 동안 10승 투수가 전무했는데, 이 악몽의 연결고리도 끊을 것으로 기대된다. 
waw@osen.co.kr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