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 김성근 감독이 고려하는 '한화 마무리 0순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11 17: 00

FA로 독수리 군단에 가세한 좌완 권혁(31)이 한화의 새로운 마무리 후보 0순위로 떠올랐다. 
권혁은 11일 또 다른 FA 투수 배영수·송은범과 함께 한화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성근 감독은 배영수와 송은범을 선발로 활용할 계획을 내비친 가운데 권혁을 마무리 후보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권혁은 아직 풀타임 마무리 경험은 없다. 
김성근 감독은 "내년 캠프에서 훈련을 보고 보직을 결정할 것이다. 권혁은 마무리와 중간을 놓고 고민 중이다"며 "올 시즌 우리 팀 마무리가 약했다. 권혁이 지금 마무리 후보인데 마무리로 가기 위해서는 구종 하나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한화는 올해 고정된 마무리가 없었다. 시즌 초반 송창식과 김혁민의 더블 스토퍼 체제가 실패로 돌아간 뒤 박정진과 윤규진 그리고 안영명이 번갈아가며 맡았다. 고정된 마무리가 없다 보니 불펜 운용에도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 권혁을 마무리 후보로 고려하는 이유. 
물론 윤규진이나 안영명에게 마무리를 맡길 수 있다. 특히 윤규진은 올해 9세이브를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연투로 따지면 안영명이 단연 최고. 다만 긴 이닝을 던질 때 빛을 발하는 윤규진, 연투에도 흔들림 없는 안영명의 투구 스타일을 고려할 때 중간에서 활용 폭이 큰 게 사실이다. 
권혁은 국내 최정상급 불펜투수로 검증을 마쳤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닌 중간 셋업맨으로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통산 512경기 37승24패11세이브113홀드. 2007~2012년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올렸으나 두 자릿수 세이브 시즌을 보낸 경험은 없다. 지난 2009년 6세이브가 개인 최다 기록이다. 
권혁은 "불펜이 보직인 만큼 최대한 많은 경기,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지금 와서 하는 얘기이지만 최근 2년 동안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았다. 어깨라든지 이런 부분은 굉장히 싱싱하다. 많이 던지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중간이든 마무리든 어느 쪽에서라도 많은 등판을 원하고 있다. 
또한 권혁은 "솔직히 긴장되고 마음이 설렌다. 새롭게 시작하게 되는 의미 있는 하루가 시작된 것 같다. 감독님하고 기분 좋은 일만 있을 것 같고 열심히 준비해서 한화맨이 되도록 하겠다"며 "감독님의 훈련량이 많다고 하지만 두렵지 않다.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FA 투수 3명과 기존의 선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4강을 넘어 우승도 가능하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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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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