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연애’, 위험하지만 끌린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2.12 09: 27

한 커플이 다른 커플들에게 들키지 않고 몰래 연애에 성공하면 상금 천만 원을 받을 수 있는 ‘비밀연애’. 프로그램 설명만 들으면 위험하다. 그러나 가장 재미있다는 남의 연애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묘하게 끌린다.
JTBC ‘비밀연애’는 일반인 다섯 커플이 본인의 연애 상대를 숨기며 3박 4일 동안 함께 생활하는 프로그램으로, 마지막까지 들키지 않고 비밀 연애에 성공한 커플들에게는 총 천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커플 중 한 명만 살아남는 경우에는 100만 원의 상금이 전달된다.
‘비밀연애’ 내에서는 거짓이지만 내 여자친구 또는 남자친구 앞에서 다른 이성과 썸을 탈 수 있고 가벼운 스킨십도 하고 진한 아이 콘택트도 가능하다. 내 연인이 바로 눈앞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웃고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은 질투가 나겠지만 상금 천만 원을 위해서는 인내하고 또 인내해야 한다.

참으로 발칙하고 위험한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결혼도 하지 않은 젊은 미혼 남녀들이 모여 있어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 이에 제작진은 다각도로 신경 쓰고 있다. ‘비밀연애’의 김민지 PD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야간 보초도 서면서 감시하고 따라다닌다. 개입하지는 않지만 감시를 하고 있다”며 “문제의 소지가 있는 장면은 편집하고 커플들을 모집할 때도 유쾌하고 재미있게 참가할 수 있는 커플들을 선정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비밀연애’는 서로 누가 연인인지 모른 채 모인 다섯 커플이 ‘짝 맞히기’를 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서로의 이름과 나이 등을 신상정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커플을 찾아내야 했고 내 연인을 모르는 척 굴어야 했다.
이날 첫인상으로 짝을 이룬 남녀는 서로의 얼굴을 보고 그림을 그려야 하는 미션을 받고 상대방을 유심히 관찰하며 그림을 그렸다. 얼굴형과 눈썹모양 등을 세심하게 살펴야 하는 진짜 연인이 아니라면 쉽지 않은 미션이었다.
이뿐 아니라 지난 10일 방송에서는 서로의 파트너와 46cm 끈으로 손목을 묶고 겨울바다 데이트를 했다. 갯벌에 빠져야 하는 상황에서 짝이 된 남녀는 서로 의지하기도 하고 남자가 여자를 부축하기도 했다. 또한 밤에는 커플인 척 연기하는 노래자랑에서 연인이 아닌 남녀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노래하는 등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결국 출연자 중 한 남자는 질투심을 드러내 커플인 사실이 들킬 뻔 하기도 했다.
나의 연인을 모른 척 해야 하고 커플인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고 다른 이성과 묘한 관계를 만들어야 하는 ‘비밀연애’. 위험해 보이지만 비밀을 지키면서 연애해야 하기 때문에 그 속에서 형성되는 스릴감과 긴장감이 재미를 선사하고 있어 다음 커플들의 미션 또한 기대된다.
kangsj@osen.co.kr
JTBC ‘비밀연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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