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투자를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이다."
K리그의 레전드로 평가받는 이동국(35, 전북 현대)이 2015년 K리그 무대를 누빌 신인 선수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이동국은 1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서 열린 2015 K리그 신인선수 교육에 참석해 '선배와 만남'이라는 토크쇼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값진 대화를 나누었다.
"프로무대에 오게 된 걸 환영한다. 반갑다"고 운을 띄운 이동국은 "나도 유니폼을 받았을 당시의 느낌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첫 직장인 만큼 기대되는 것보다 걱정되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기대 반, 걱정반 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신인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로 "오랫동안 살아 남아라"를 꼽았다. 그는 "내년이 됐을 때, 그리고 1년 혹은 2년이 지나서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투자를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프로 선수로서의 자세와 행동에 대한 조언을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남들보도 뛰어났기 때문에 프로가 된 것이다"고 강조한 이동국은 "프로에 오게 되면 행동부터 달라져야 한다. 운동장에서는 물론 모든 면에서 달라져야 할 것이다. 프로 선수로서의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말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전북 서포터즈는 홈 팬들이다. 우리가 홈에서 경기를 할 때 지지해주는 함성소리는 큰 힘이 된다. 내년부터 경기에 나서면 느끼게 될 것이다"며 "그들은 내가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지지해준다. 내가 1~2경기를 망쳐도 팬들을 생각하면 한 발을 더 뛰게 된다. 보답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뛴다"고 전했다.
좋은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팁도 잊지 않았다. 이동국은 그 방법으로 너무 큰 목표를 설정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처음부터 큰 욕심을 가지라고 하고 싶지 않다. 물론 목표는 세워야 한다"며 "보이는 것부터 한 계단씩 올라서라. 처음에는 전지훈련 참가를 목표로, 그 다음은 연습경기 출전을, 그 다음은 교체 출전 등 그런 식으로 하면 언젠가는 태극마크를 달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오후 3시부터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이동국은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된 장시간 교육에 지친 선수들을 재치있는 입담으로 풀어주기도 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오래하기 위한 비법으로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을 담궈야죠(부상을 당하게 해야죠)"라고 답해 어두웠던 분위기를 순식간에 화기애애하게 바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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