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김래원-김아중, 정의롭지 않은 검사가 온다 [종합]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12.11 18: 56

법조인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정의'는 단골 키워드다. 하지만 이 보다는 사람인 그들의 욕망과 배신, 사랑과 우정에 집중하는 작품이 있다. SBS 새 월화드라마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가 매력적인 이유다.
1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과 출연진이 강조한 것은 "검사의 이야기이지만, 사람의 이야기"였다. 이명우PD는 "정의로운 법조인이 되겠다고 약속한 사람들이 나이가 먹고 세상의 풍파에 시달리면서 권력을 따르고 힘을 따른다. 한편에는 정의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 안에 부딪히는 이들의 이야기기"라고 '펀치'를 설명했다.
스토리는 다소 복잡하다. 수술 실패 후 죽은 줄 알았지만, 혼수상태에서 극적으로 깨어난 검사 박정환(김래원)이 주인공이다.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휘과장인 그는 생애 마지막 5개월을 앞두고 세상을 향한 마지막 한 방을 준비한다. 조력자에서 갈등 관계가 된 검찰총장 이태준(조재현)과 그를 아직 사랑하는 전 부인 하경(김아중) 등 다양한 인물들이 풍성한 이야기를 빚어낸다.

이날 베일을 벗은 '펀치' 하이라이트는 하경(김아중)의 딸 예린(김지영)의 차 사고로 출발해 법무부장관 윤지숙(최명길)과 이태준의 팽팽한 기싸움으로 이어지며 휘몰아치는 전개를 보여줬다. 그 가운데 이혼한 부부 정환과 하경의 갈등은 흥미를 유발했다. 짧은 하이라이트였지만 몰입감 높은 전개가 눈길을 끌었다. 
김래원과 김아중의 분석도 흥미롭다. 김래원은 "인물들 간의 관계가 굉장히 사실적이다. 관계를 풀어가는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아중은 "캐릭터간의 구도가 흥미롭다고 느꼈다. 이태준과 박정환의 관계는 멜로 이상의 뜨거운 감정을 보여주고, 이혼한 남녀의 관계는 자식이 있음에도 맞붙고 싸우더라. 그런 구도 안에서 강력한 사랑이 느껴졌다. 남자들 간의 뜨거움 대결에서는 위태로움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극에 무게감을 더하는 조재현과 최명길도 눈길을 끈다. 조재현은 "극중 현직 정치인들의 특이한 모습을 표현하고 흉내를 내는 부분이 극의 재미를 더할 것"이라며 "실제로 모 고위 공직자 분이 KBS 1TV 드라마 '정도전'의 팬이어서 실제로 만나 '펀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편 김한길을 통해 직접 정치의 세계를 경험한 최명길도 법조인 연기도 기대를 모은다.
 
일각에서는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MBC '오만과 편견'과 일부 소재가 겹친다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명우PD는 "공간이 같을 뿐이지 추구하는 바가 전혀 다르다. '펀치'는 대검찰청에서 벌어지는 욕망과 사랑, 배신을 담는다. 비록 같은 소재와 공간이지만 톤과 매너가 달라 괜찮다고 생각한다. 물론 더 나은 모습으로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추적자-THE CHASER'(2012) , '황금의 제국'(2013) 등을 집필한 박경수 작가와 '패션왕'(2012), '두 여자의 방'(2013) 등을 연출한 이명우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김래원 김아중 조재현 최명길 서지혜 온주완 박혁권 등이 출연한다. 15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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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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