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차세대 스타’ 스테판 커리(26,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기세다.
골든스테이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NBA에서 휴스턴 로키츠를 105-93으로 눌렀다. 주전센터 앤드류 보거트가 빠졌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 14연승을 구가한 골든스테이트는 19승 2패로 NBA 전체 승률 1위를 굳게 지켰다.
3쿼터까지 11점으로 부진했던 커리는 4쿼터 가중 중요한 순간에 9점을 몰아쳐 승부사 기질을 보였다. 커리는 3연속 돌파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경기종료 55.5초전에는 12점 차로 달아나는 쐐기 3점포를 꽂았다. 커리는 20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3점슛 3방으로 본인의 평균 몫은 해줬다.

현지에서 본 스테판 커리(25)의 인기는 상상이상이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1만 9596명의 관중들 중 절반가량이 커리의 저지를 입고 있다고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뛰어난 기량과 잘생긴 외모를 모두 갖춘 덕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을 받는 커리였다. 그가 등장하는 것만으로 엄청난 함성이 쏟아졌다. 워리어스 팀샵에서는 커리의 유니폼은 물론 인형, 양말, 배지까지 만들어 팔았다. 커리의 저지는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살 정도로 인기가 높은 아이템이었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팀을 승리로 이끈 커리를 만났다. 투맨게임이 인상적이었다고 칭찬을 건네자 “공격적으로 슛을 쏘고 뛰려고 한다. 드리블을 할 때 이미 다음 패스를 생각하다보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 내가 픽앤롤을 할 때 함정수비가 들어오는데 이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빈 동료를 찾으면 4-5가지 이득이 있다. 오늘은 공 없는 쪽의 해리슨 반스를 봐줬다”고 웃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 팀에 51승을 안겼던 마크 잭슨 감독을 돌연 경질하고 스티브 커를 선임했다. 기대보다 걱정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슈터출신 커는 커리와 클레이 탐슨을 십분 활용한 전술로 NBA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커리는 “신임 감독의 부임은 선수들에게도 일종의 테스트였다. 약점이었던 4쿼터에도 더 잘하고 있다. 선수들 개개인이 모두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무슨 결정을 하더라도 잘 따른다면 올 시즌 우승도 할 수 있다. 나도 우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서 직접 우승가능성을 언급했다.
14연승을 달리며 부담감이 생겼는지 물었다. 커리는 “연승 중에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이든 나아가려고 한다. 있는 선수층에서 더 경험이 쌓이면 좋아질 것”이라며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커리는 라커룸에서 이날 활약이 좋았던 드레이먼드 그린(11점, 8리바운드)과 해리슨 반스(20점, 6리바운드)가 먼저 기자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일부러 샤워를 늦게까지 하는 모습이었다. NBA 선수들은 홈경기가 끝나고 바로 원정경기가 없으면 각자 자가용을 타고 퇴근을 한다. 대부분의 슈퍼스타들은 짧게 한마디 하거나 아니면 인터뷰를 생략하고 바로 경기장을 떠난다. 언론에 시달리는 것이 귀찮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리는 끝까지 남아 성실하게 인터뷰에 임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인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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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클랜드=서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