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사가 연속적으로 나오는 명장면이 속출했다. 왜 두 팀이 강력한 우승후보 꼽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한 판 이었다. 잠깐이라도 틈을 보이면 파고들어가 상대를 흔드는 수준 높은 경기력이 용산 경기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특히 '페이커' 이상혁 못지 않게 정점을 찍은 '뱅기' 배성웅이 무결점 그 자체였다.
SK텔레콤과 나진이 드디어 2015시즌 첫 맞대결을 11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펼쳤다. 경기 전만 해도 '페이커' 이상혁과 '꿍' 유병준의 맞대결에 초점이 맞춰줬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 밖의 선수가 승부를 지배하면서 팬들을 흥분시켰다.
기대 이상의 플레이로 모두를 놀라게 한 선수는 바로 '뱅기' 배성웅이었다. 전형적으로 동료의 성장을 돕는 정글러로 분류되는 배성웅이지만 라이벌 나진과 롤챔스 프리시즌 1세트에서는 페이커 같은 느낌이 더욱 강했다.

리산드라를 잡은 '페이커' 이상혁이 공격의 선봉에 섰다면 배성웅은 '리신'으로 킬을 사냥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조율했다. 배성웅은 초반 리신으로 주도권을 SK텔레콤 쪽으로 넘겼고, 중후반에는 이상혁과 함께 선봉에 나서면서 1세트에서는 9킬 12어시스트라는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2세트에서도 승리의 열쇠를 '뱅기' 배성웅이 만들어냈다. 자르반 4세를 선택한 배성웅은 1킬 17어시스트라는 괴력을 발휘하면서 펄펄 날았다. 배성웅의 슈퍼 플레이에 힘입어 SK텔레콤은 2세트를 28분만에 끝내면서 2-0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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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