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풀릴수록 포기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팀의 맏형답게 제대로 보여줬다. 자신의 아이디콜인 '샤이' 처럼 '샤이' 박상면은 그야말로 빛났다.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솔선수범으로 자칫 침체될 뻔한 팀을 살리면서 한국 최고 인기인 '롤챔스'에서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줬다.
'샤이' 박상면이 위기에 빠진 CJ를 부진의 늪에서 건져냈다. 아쉬운 무승부였지만 그 가치는 그 이상이었다. CJ는 11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5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프리시즌 KT와 경기서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서 케일로 분위기를 주도한 박상면의 활약에 힘입어 만회, 1-1 무승부를 만들었다.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추가한 CJ는 1승 1무 1패로 총 승점 4점을 올리면서 지난 나진전 완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CJ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KT '썸데이' 김찬호의 마오카이와 '프라임' 윤두식의 자르반 4세 듀오에 꼬이면서 완패로 1세트를 내줬다. '스페이스' 선호산이 코르키로 분전했지만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하지만 전통의 명가 CJ가 이대로 주저앉지는 않았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샤이' 박상면이었다. 1세트서 상대 듀오에 집중적으로 견제당했던 박상면은 2세트서 케일을 잡으면서 스스로 경기의 흐름을 만들어갔다.
먼저 상대 듀오에 협공에서도 '썸데이' 김찬호의 리산드라를 솎아내면서 유유히 빠져나가는 수퍼플레이로 역습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중반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상황에서도 팀내 최다킬인 4킬째를 올리면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내셔남작 사냥후 상대방의 공세가 몰아쳤던 경기 후반. 9-9로 팽팽했던 상황에서 박상면은 과감하게 가운데로 뛰어들면서 더블킬을 뽑아냈고, 14-9로 스코어를 벌리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승기를 잡은 CJ는 곧바로 KT의 넥서스를 공략하면서 1-1 무승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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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