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중 가장 어려움이 적을 것으로 예상됐던 유네스키 마야(33)와의 계약이 끝났다. 이제 투수, 타자 1명씩과 계약을 마치면 전력 구성이 마무리된다.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선수 농사의 첫 걸음을 뗐다. 두산은 지난 11일 마야와 총액 6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4.86으로 썩 좋지만은 않았지만 시즌이 막바지로 갈수록 피칭이 나아졌다고 본 두산은 마야의 구위를 높게 평가해 재계약을 추진했다.
남은 것은 두 명의 외국인 선수 자리다. 그 중 새로운 외국인 타자 영입보다 중요한 것이 더스틴 니퍼트와의 재계약이다. FA 시장에서 장원준을 영입하며 최강 선발진을 구축하겠다는 꿈에 다가갔지만 니퍼트를 놓칠 경우 그만한 선발투수를 다시 찾기는 쉽지 않다.

두산은 니퍼트 재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릭 밴덴헐크(삼성) 등 다른 투수들에 비해 니퍼트가 일본 스카우트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지는 못한 점도 이러한 두산의 생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오른쪽 어깨 석회화로 인해 시즌 중에 쉬는 기간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점은 일본에서도 우려하는 부분일 수 있으나, 로테이션을 당겨쓰지 않고 무리시키지 않는다면 에이스급 피칭이 가능한 투수다.
현재 두산은 관계자를 미국에 파견해 니퍼트의 에이전트와 지속적으로 협상하고 있다. 아직 협상이 마무리 단계는 아니다. 김태룡 단장 역시 이번 주 초에 “마야에 대해서는 세부사항만 조율하면 된다”고 했으나, “니퍼트는 아직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두산 역시 니퍼트보다 마야가 빨리 도장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큰 틀에서 차이가 없었고 해외 다른 구단과 경쟁이 심하지도 않았던 마야는 큰 부분에서 대략적인 합의를 끝낸 뒤 작은 부분들을 조율해 나가며 계약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니퍼트는 한국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줬고, 수년 전부터 일본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마야보다 협상이 늦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두산에서도 최소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종료 후로 계약 시점을 잡아둔 만큼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영입할 타자의 경우 포지션만 정해져 있다. 두산은 1루 혹은 3루 수비가 가능한 거포를 구하고 있다. 현재 4~5명 정도로 후보군이 좁혀지지 않았는지 묻자 김 단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김 단장은 이어 “본인이 얼마나 한국에서 뛰고 싶어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선수의 마음가짐을 중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타자 역시 윈터미팅이 끝나야 구체적 윤곽이 드러난다. 하지만 윈터미팅 후 각 구단의 40인 로스터가 정리되면 영입 절차는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외국인 선수와 교섭할 때 1명의 우선 대상이 있을 수도 있지만 통상적으로 여러 선수와 동시에 협상을 진행하기 때문에 ‘플랜 A'가 무산되더라도 ’플랜 B'로 전환되는 속도는 빠르다. SK와 더불어 외국인 선수 계약이 가장 늦은 팀 중 하나인 두산이 어떻게 스토브리그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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