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FA 3인방, 한화에서 꿈꾸는 '제2의 전성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12 10: 20

한화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연다. 
한화는 지난 11일 'FA 투수 3인방' 배영수(33) 권혁(31) 송은범(30) 입단식을 가졌다. 입단식이 치러졌지만 성대하고 화려하지는 않았다. 냉정하게 볼 때 3명의 선수 모두 이미 전성기를 보내고 내리막길에 있기 때문이다. FA 광풍 시대에 그들의 몸값은 적정가 수준으로 깎였다. 
그런데도 화제를 모은 건 한화와 김성근 감독 영향이었다. 최근 6년 사이 무려 5번이나 최하위에 머문 한화는 FA 투수 3명으로 마운드 보강을 노리고 있다. 김성근 감독 요청으로 이뤄진 영입이라 더욱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김성근 감독과 함께라면 뭔가 반등을 하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있다. 

배영수·권혁·송은범의 이름값은 익히 알려져 있다. 배영수는 당대 최고 투수였고, 권혁도 리그 최정상급 불펜투수였다. 송은범 역시 선발·구원 모두 성공하며 리그에서 가장 가치 있는 투수 중 하나였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그들은 한화에서 새 출발하며 제2의 전성기를 꿈꾼다. 
내년이면 만 34세가 되는 배영수는 냉정하게 자기 위치를 평가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변하고 싶다.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볼 때 실력이 떨어진 게 분명하다"며 "감독님과 함께 한다면 2~3단계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도 내 자신이 얼마나 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잠재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을 떠났지만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 
최근 2년간 삼성에서 비중이 좁아졌던 권혁도 2000년대 중후반의 전성기를 꿈꾼다. 그 역시 "지금 와서 하는 얘기지만 최근 2년 동안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았다. 어깨라든지 이런 부분은 굉장히 싱싱하다"며 기회에 목말랐다고 이야기한 뒤 "불펜이 보직인 만큼 많은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새롭게 시작하게 되는 의미가 있는 날이다"고 기대했다. 
송은범도 다르지 않다. 그는 "난 아직 보직이 결정된 게 없다"고 냉정하게 자신의 위치를 짚은 뒤 "목표치보다는 어디에 들어가든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번 쓰시면 8~9번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감독님은 훈련으로 자신감을 심어준다. 내 몸을 김성근 감독님께 맡기겠다. 감독님은 뚱뚱한 사람 안 좋아하신다. 10kg 정도 체중을 빼겠다"고 다짐했다. 
김성근 감독도 배영수·송은범을 선발로 두 자릿수 승수, 권혁을 마무리 후부로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세상살이에서는 자기가 할 일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승자와 패자의 차이가 바로 이것이다. 이것만 철저히 한다면 강해질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FA 투수 3인방이 한화에서 김성근 감독과 함께 제2의 전성기를 화려하게 열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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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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