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주장' 김태균, "이제 뭔가를 해내야 할 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12 06: 01

"나도 항상 젊지만은 않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32)이 다시 주장 완장을 찼다. 김태균의 주장 선임 사실은 FA 투수 배영수·권혁·송은범의 입단식이 열렸던 지난 11일 공개됐다. 지난 2013년 주장으로 선임됐으나 전반기를 마치고 고동진에게 완장을 넘겨줬던 그는 1년 반 만에 다시 주장으로 선임됐다. 김성근 감독의 지목 때문이었다. 
김태균은 "사실 주장이 된지 꽤 됐다. 감독님 취임식 직후 주장이 됐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이미 주장이었다"며 "전에는 선수들의 투표로 뽑혔는데 이번에는 감독님이 지목을 하신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조금 다르기는 하다. 선수들만 대변할 게 감독님과 선수가 하나로 잘 뭉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김성근 감독은 예부터 팀의 주장을 직접 지목했다.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에게 중책을 맡기곤 한다. 당초 SK에서 김 감독과 함께 했던 정근우의 주장설에 힘이 실리는 듯 했으나 김 감독은 "김태균이 살아야 한화가 산다"며 줄곧 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장을 맡긴 것도 더 큰 책임감을 심어주기 위함. 
김태균은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하나로 모아서 감독님과 좋은 팀을 만들고 싶다"며 "감독님의 훈련량에 대해서는 큰 걱정할 필요 없다.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난 안 보이는 데에서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혼자서 해오던 것을 팀 전체로 하는 것일 뿐이다. 이것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성근 감독은 김태균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김 감독이 구체적으로 기대하는 수치는 '타율 3할3푼, 30홈런 100타점' 이상이다. 2012년 일본에서 복귀한 뒤 타율은 고공비행했지만, 홈런과 타점이 떨어지며 아쉬움을 삼켰던 김태균에게 다시금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김태균도 그 기대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감독님들이라면 당연히 4번타자에게 원하는 수치가 3할 타율과 30홈런 100타점이다. 그동안 내가 거기에 조금 못 미쳤다"며 "나도 항상 젊지만은 않다. 시간이 많지 않다. 이제는 뭔가를 해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내가 이렇게 해준다면 팀도 당연히 더 좋아질 것이다"는 말로 굳은 의지를 보였다. 
김태균은 30홈런 100타점에 대해 "어렸을 때 이미 해봤다"는 말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2003·2008년 31홈런을 폭발시켰고, 100타점은 2004년(100점)~2005년(106점) 2년 연속 기록한 바 있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재취득하는 그는 "내가 FA가 어디 있나"라며 주장으로서 개인보다는 팀을 앞세웠다. 
2년 전 김태균은 떠밀리듯 주장을 맡았다. 주장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시즌 중 내려놓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성근 감독의 지목으로 확실한 동기부여를 가졌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마치 신인으로 돌아간 듯 혹독한 훈련을 받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이제는 정말 비장한 각오와 함께 주장으로서 첫 걸음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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