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와 레이솔과 대결을 하고 싶다. 그동안 당한 것을 복수하고 싶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의 1차 목표를 '복수'로 정했다.
전북이 2015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조편성이 무난하게 됐다. 지난 11일 조편성 결과 전북은 중국의 산둥 루넝, 베트남의 빈즈엉, 동아시아 플레이오프 2조 승자와 E조에 속하게 됐다. 산둥은 중국의 FA컵 우승팀으로 슈퍼리그서는 4위에 기록됐도, 빈즈엉은 베트남 리그의 우승팀이다. 일본의 우라와 레즈와 중국의 광저우 R&F를 모두 만날 수 있는 F조를 피한 만큼 나쁘지 않은 조편성이다.

관건은 플레이오프에서 어느 팀이 올라오느냐다. 현재 정해진 것은 태국의 촌부리와 홍콩의 키치가 대결해 승리한 팀이 가시마 앤틀러스 혹은 가시와 레이솔과 다시 경기를 해 승자가 E조에 속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본 팀은 오는 13일 예정된 일왕배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 만약 일왕배서 J리그 우승팀 감바 오사카가 우승할 경우 가시와 레이솔, 감바 오사카가 패배할 경우 가시마 앤틀러스가 플레이오프에 오른다.
최강희 감독은 감바 오사카가 일왕배에서 우승을 하길 바랐다. 감바 오사카와 친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가시와 레이솔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강하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가시와 레이솔과 대결을 하고 싶다. 가시와 레이솔은 2012년과 2013년 전북을 괴롭힌 팀이다. 가시와 레이솔이 강팀인지 아닌지는 상관이 없다. 그냥 붙고 싶다. 그동안 당한 것을 복수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북과 가시와 레이솔은 악연이 있다. 최강희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하기 위해 잠시 떠난 2012년과 2013년 전북과 가시와 레이솔은 2년 연속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전북의 완패였다. 2012년 전북은 가시와 레이솔과 조별리그서 붙어 2패를 당했다. 원정에서 1-5의 수모를 당했고, 홈에서도 0-2로 패배했다. 지난해에는 16강 홈경기서 0-2 패배, 원정경기서 3-2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최강희 감독은 복수를 위해 2달여 남은 기간 동안 새 시즌에 대한 구상을 확실히 할 뜻을 내비쳤다. "AFC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를 홈에서 한다"고 밝힌 최 감독은 "홈 첫 경기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 내년에는 어떻게 해서든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겠다"면서 "조편성이 완벽하게 된 이후에 전력 분석을 제대로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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