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휘몰아치는 '피노키오', 다음 수가 안 읽힌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12.12 07: 03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가 정신을 차릴 틈도 주지 않고 빠른 전개로 몰아치고 있다. 예상된 패가 모두 공개된 가운데, 이 드라마가 내밀 다음 수는 무엇일까.
박혜련 작가가 뿌려놓은 '떡밥'은 이미 다 등장했다. 비밀은 밝혀졌고, 쌍방향의 사랑도 이뤘다. 그럼에도 드라마는 아직 예정된 길의 반을 달려왔을 뿐이다.
'피노키오'는 크게 두 가지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지는데, 바로 가족의 몰락 이후 기하명에서 최달포(이종석 분)가 된 남자를 둘러싼 복수와 사랑이다. 구체적으로 하나는 달포의 형 재명(윤균상 분)이 저지른 살인과 송차옥(진경 분)을 향한, 멈추지 않는 복수다. 그리고 두 번째는 달포와 그의 원수 차옥의 딸 최인하(박신혜 분)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다. 일반적인 드라마라면 이 이야기들의 실마리가 종영에 가까울수록 밝혀지기 마련인데, '피노키오'는 좀 다르다. 복수든 사랑이든 너무 빨리 밝혀져 이상할 정도.

이미 예상 가능한 이야기 패는 모두 등장했다. 인하는 달포가 사실 하명이란 사실을 알았고, 두 사람은 로미오와 줄리엣임에도 이미 사랑에 빠졌다. 또한 재명은 이미 한 사람을 죽였고 이제 차옥의 목을 죄어가고 있다. 그의 범죄는 이미 달포가 다 알아차린 후다. 지난 11일 방송분에서는 달포가 자신이 동생 하명이라는 정체를 재명에게 알리기까지했다.
또한 달포와 인하 사이의 사랑도 사실 장애물을 많이 건너왔다. 차옥과 달포 사이의 악연을 인하가 알았음에도 그는 여전히 달포를 사랑했다. 달포 또한 이를 이해하고 오히려 차옥 앞에서 고개를 숙일 정도로 인하를 위해 참고 견뎠다.
이 이야기들이 모두 담긴 것은 빠른 전개가 있어서 가능했다. 이러한 빠른 전개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이야기 전개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특히 휘몰아치는 전개를 적절한 강약조절로 풀어놓아 더욱 시청자를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코믹과 멜로를 적절히 배열하다가, 방송 말미 재명과 하명이 형제로서 만나게 되는 모습을 비추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총 20부작으로 기획된 '피노키오'는 이제야 10회의 방송을 마쳤을 뿐이다. 그런데 시청자들이 예상 가능한 스토리는 다 나왔다. 결국 이 드라마가 살짝이라도 보여준 그 내용은 겨우 1부였을 뿐이라는 것. 진짜 속살은 따로 있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패를 꺼내보일 '피노키오'는 어떤 모습일까. 시청자를 놀래킬 의외의 '피노키오'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피노키오'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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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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