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kt, 사이판캠프 취소 '1분1초가 아까운데'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2.12 06: 02

다음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하는 kt 위즈 역시 예정됐던 사이판 재활 캠프를 취소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강력한 제재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
선수협은 지난 2일 '2014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정기총회'를 갖고 비활동 기간 단체 훈련 금지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서재응 선수협 회장은 “12월 1일부터 1월 15일까지 재활선수도 예외 없이 활동에 참가할 수 없도록 결정을 내렸다. 실제로 발견된다면 별도의 벌금이 나간다. 훈련은 구단이 시켜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단이 벌금을 내게 될 것이다. 어느 팀인지도 공개하겠다”고 전하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kt는 지난해 선수협에 양해를 구하며 비활동 기간인 12월 20일 애리조나로 출국해 올해 2월 11일까지 이어지는 맹훈련을 이어갔다. 전력 향상이 시급한 신생팀에 대한 배려였다. kt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국내에서 캠프를 차렸고 무려 160일 간의 전지훈련을 가지며 담금질을 했다. 그럼에도 부족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kt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 북부리그에서 3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당초 좋은 성적이 목표는 아니었으나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올 시즌에도 kt는 지옥 훈련을 이어갔다. 시즌 도중 밤까지 이어지는 훈련을 소화했고 지난 10월 5일부터 대구, 제주에서 마무리 캠프를 진행했다. 그리고 2차까지 이어진 마무리캠프는 11월 27일이 돼야 끝이 났다. 이후 kt는 개인 훈련을 시작으로 15일 신인선수와 재활선수를 데리고 사이판으로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선수협의 강경책에 계획을 수정했다. 몇몇 팀들이 이미 캠프를 취소했기에 예상된 결과였다.
현재 kt 선수들은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조범현 kt 감독은 겨울 훈련에 대해 “젊은 선수들은 아직 어떻게 겨울을 보내야할지 공부가 안 돼 있다. 방향을 잡아줘야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점은 젊은 선수들이 스스로 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 기량 발전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 감독은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의식이 많이 바뀌었다. 자비를 들여서 사이판으로 떠나겠다는 선수들도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개인 훈련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아직 어린 선수들이 자비를 털어 해외에 나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아직 프로 적응이 부족한 선수들이 코칭스태프 없이 개인 훈련을 하는 것과 단체 훈련을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당장 다음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에서 뛰어야 하는 kt로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조 감독은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 “프로야구 흥행에 해를 끼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kt가 빠르게 기존 ‘형님 구단’들과의 전력 차를 좁히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당초 계획대로 겨울 훈련을 소화할 수 없는 실정이다. 과연 올 겨울이 다음 시즌 kt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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