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왕의 얼굴’ 서인국의 승부, 이제부터 시작이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2.12 07: 07

배우 서인국의 얼굴은 몇 개일까. 서인국이 로맨스와 왕실의 권력 다툼을 오가며 호연을 펼치고 있다. 첫 사극연기에도 불구, 서인국은 어떤 상황을 마주하든 안정감 있는 연기를 펼치며 흡인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연출 윤성식) 8회에는 장수태(고인범 분)의 장부와 금보를 손에 얻는 광해(서인국 분)가 핍박받는 백성들을 위해 반격을 시작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고관대작의 비리가 적힌 장수태의 장부를 손에 넣은 광해는 금보를 쥐고 있는 김공량(이병준 분)을 도발, 그를 투전판으로 끌어냈다. 앞서 정화(김희정 분)로부터 자신을 음해한 김공량의 비리사실을 전해들은 광해가 매관매직으로 피해 받는 백성들을 구하고자 투전판에 뛰어든 것.

투전판은 벼슬자리를 은밀히 매매하는 장소로 부패한 관리를 만들어내는 악의 온상으로, 이 한 판 승부에 광해의 궁궐 복귀와 함께 부조리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그의 야망이 함께 걸렸다.
광해는 정화에게 특훈을 받았음에도 일부러 첫 판을 내주며 상대를 방심케 했다. 이어 김공량의 올라간 입 꼬리, 눈에 서린 살기 등을 날카롭게 포착해 게임을 주도했다. 특히 광해는 상대의 속임수를 날카롭게 잡아낸 후 통쾌하게 승리, 손에 거머쥔 장부로 귀인 김씨(김규리 분)와 동인들을 압박했다.
광해는 귀인 김씨에게 “제가 원하는 것은 진실이다. 더 이상 억울한 백성이 생기는 것을 막고자 함이다. 허니 이 모든 것이 신성을 세자로 책봉하기 위한 과욕으로 벌어진 일임을 아바마마께 고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산해(안석환 분)에게는 본래 양민이었으나 부당하게 노비가 된 이들을 풀어주라고 압박하며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이에 귀인 김씨는 석고대죄를 통해 광해의 무고함을 궐에 알렸으나, 이미 광해의 무고함을 알고 있었던 선조(이성재 분)는 요지부동했다. 광해가 장수태의 장부를 자신에게 바치지 않은 데 분노한 것.
그러나 이 같은 광해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었다. 광해는 선조에게 “이 칼이 아바마마에게 들어가면 피의 도구로만 쓰이겠지만 저는 그자들을 겁박하여 아바마마의 꿈을 이룰 것입니다”며 선조가 이루지 못했던 정공도감을 이루겠다고 선언해 짜릿함을 선사했다.
지금까지 김가희(조윤희 분)를 향한 애틋한 사랑에 폐서인도 마다하지 않고 희생을 자처했던 광해. 하지만 정화를 통해 적폐가 강물처럼 흐르는 궐 밖 세상에 눈을 뜨고, 투전판 타짜로 변신한 광해는 본격적인 반격을 예고해 극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왕의 얼굴'은 서자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으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스토리와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감성 팩션 로맨스활극.
높은 기대 속에 막이 오른 이 드라마는 배우들의 호연에도 좀처럼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광해와 가희의 로맨스와 악연에 집중됐던 이야기가 광해의 반격과 성장으로 점점 옮겨오며 극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왕의 얼굴’의 이야기와 승부는 이제 진짜 시작인 셈이다.
‘왕의 얼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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