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신인 내야수 김하성(19)은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순수 신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올해 넥센에 입단한 김하성은 팀에서 1,2차 스프링캠프에 모두 포함된 유일한 신인 선수였다. 김하성은 시즌 후반 주전 유격수 강정호가 부상으로 빠진 동안 유격수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시즌 성적은 60경기 타율 1할8푼8리로 만족스럽지 않았으나 실책이 단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올해 고졸 신인 중 동기인 우완 투수 하영민과 함께 팀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였으나 스스로는 자신의 부족함을 맛본 시즌이었다. 김하성은 지난 11일 "올해는 아쉬운 것도 많고 좋았던 것도 많다. 올해 주루에서 중요한 순간 죽었던 적도 있고 수비도 안 보이는 실수가 있었다. 내년에도 (실수를) 안할 수는 없지만 많이 줄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는 적응의 기간이었던 셈이다. 그는 "전 지난해까지도 아마추어에 있던 사람이었으니까 적응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선배님들이랑 감독님, 코치님들이 신인들을 많이 배려해주셔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이제는 1년 전 아무것도 모르고 열심히 할 때랑은 달리 제가 부족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 알았으니 이번 겨울 동안 그런 것을 집중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만약 강정호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해외로 나간다면 팀에서 유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유력 선수다. 팀의 선배 윤석민이 많은 기회를 얻겠지만 김하성 역시 경쟁자 중 한 명. 염경엽 넥센 감독은 "윤석민 뿐 아니라 김하성, 김지수, 서동욱 등 다양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내년이 저에게는 정말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기회가 오더라도 잡느냐 못 잡느냐의 차이가 있다. 수비는 항상 100%여야 되고 공격도 아쉬움이 컸기 때문에 스프링캠프 때 허문회 코치님과 잘 보완하고 싶다. 주루도 많이 도움을 받아서 더 나아지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넥센은 '황금 내야진'이라 부를 만큼 탄탄한 내야를 자랑하고 있다. 박병호, 서건창 등 넥센 내야수들이 3년 동안 리그 MVP를 휩쓸었다. 김하성은 "정말 좋은 팀의 좋은 선배들을 만났다. 항상 '선배님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옆에서 열심히 보고 배운다면 저도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인다운 각오를 밝혔다.
김하성은 입단 당시부터 컨택 능력과 빠른 주루 등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으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올해는 기록적인 수치로는 말할 수 없는 '경험'이라는 것을 얻은 시즌이었다면 내년부터는 그의 진짜 실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시간. 김하성이 팀에서 자신의 입지를 더욱 넓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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