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연기대상, 줄 사람 많다vs 없다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12.12 10: 40

연말 시상식이 다가오면서 지상파 3사 연기대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해 동안 방영된 작품을 평가하면서, 고군분투한 배우들과 제작진의 공로를 치하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관전포인트 3가지를 짚어봤다.
◇ 줄 사람 너무 많아 vs 줄 사람 정해졌다
MBC는 올해 '드라마 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올해 초 '기황후'로 시작해 '왔다! 장보리' '마마' 등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나 방영 중인 '오만과 편견' '미스터백' 등도 나쁘지 않은 시청률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기황후'는 역사 왜곡 논란이, '왔다!장보리'는 막장 잡음이 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다. 

반면 KBS와 SBS는 특정 작품과 배우에 시선이 몰려 있다. 시상식에서 다소 덜 주목 받는 아침드라마나 일일드라마를 제외하고는 잘된 작품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KBS는 1TV '정도전'과 2TV '조선총잡이', SBS는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와 '괜찮아 사랑이야' 정도다. 일각에서는 "누가 봐도 수상자가 사실상 정해져 있다"며 김빠지는 시상식이라고 볼멘 소리를 내기도 한다.
◇ 케이블, 종편에 치여…화제성 압도할까
MBC가 지상파 3사 중 선전했다고 하나 2014년 한해 지상파는 굴욕을 맛봤다. 상반기에는 JTBC 드라마 '밀회'가, 하반기에는 tvN 드라마 '미생'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반면 지상파 미니시리즈는 시청률 1위를 해도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무는 작품이 많았다. KBS 2TV '태양은 가득히'는 역대 최저 시청률 3위라는 불명예까지 얻었다. 이에 얼마나 많은 스타들이 자리해 시상식을 수놓을지도 미지수다.
그나마 자존심을 지킨 것이 자체 최고 시청률 28.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한 '별그대'다. 이후 주연배우 전지현과 김수현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슈메이커'인 두 사람은 정작 시상식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영화와 광고 촬영, 해외 일정 등이 겹쳐 참석이 쉽지 않다는 것이 양 측의 설명이다. 화려함이 생명인 시상식에서 스타들이 빠진다면, 그야말로 '앙꼬 없는 찐빵'이다.
◇ MBC 문자투표, 논란 없는 시상식 만들까
MBC는 이번 연기대상에서 대상 공동수상을 없애고, 수상자를 100% 시청자의 실시간 투표로 결정한다. 시상식의 하이라이트인 대상이 시청자 투표로 결정된다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행보다. 인기투표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지만, MBC 측은 대상 후보를 심층 회의를 통해 선정한 후 다양한 시청자 층의 의견을 반영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MBC의 시청자 투표제는 이번 결과에 따라 타 시상식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부 시상식은 공동 수상을 남발하고, 이해할 수 없는 수상자를 선정해 문제가 됐던 터. 시청자 투표제는 시청자가 직접 뽑기 때문에 논란을 줄이고, 다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집계결과가 발표되기 까지의 긴장감 또한 관전 포인트다.  
MBC는 30일, KBS와 SBS는 각각 31일 '연기대상'을 진행한다.
jay@osen.co.kr
MBC SBS KBS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