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람이 좋다'가 고 김자옥의 가족들을 통해 그의 투병기를 공개한다.
'사람이 좋다'는 최근 김자옥 가족들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남편 오승근은 아내가 떠나고 10일 만에 MBC '사람이 좋다' 카메라 앞에 섰다. 부부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이야기와 오승근의 빚 때문에 김자옥이 암 투병 중에도 연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풍문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고.
부부사이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부터 아내의 납골당에서 울면서 그가 전한 아내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까지. 그가 지금 ‘아내 자옥’의 이야기가 담긴다.

이날 방송에는 김자옥의 항암투병기도 공개된다. 김자옥은 지난 2008년 대장암 발병 이후 긴 시간동안 병마와 싸우고 있었다. 남편 오승근은 "김자옥이 6년이 넘는 시간동안 4번의 수술을 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김자옥은 떠나기 두 달 전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그는 보행보조기구 없이 거동하는 것도 힘들어했고 독한 항암치료에 머리도 빠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족들을 제외한 그 누구도, 심지어 친한 동료 배우들에게도 본인의 상태를 알리지 않았다.
더불어 '사람이 좋다'에는 김자옥이 남긴 다이어리가 최초 공개된다. 이 다이어리에는 이혼이라는 같은 시련을 겪고 어렵게 만난 남편과 가슴으로 낳은 큰 딸, 불임 판정 후 늦은 나이에 선물처럼 갖게 된 막내아들까지 적혔다.
방송에는 큰 딸 지연씨가 출연, 새엄마였던 자옥과 마음을 터놓고 지내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며 눈물을 쏟았다. 또 아들 영환씨는 항암투병 중에도 자옥이 일을 놓지 않았던 이유를 자신 때문이었을 거라고 했다. 오는 3月 결혼을 앞둔 자신에게 더 많은 것을 해주기 위해서 김자옥은 끝까지 일을 놓지 않았다고 했다.
김자옥은 힘든 투병 기간 동안의 외로움과 아픔을 자신의 다이어리에 적었다. 그 속엔 결혼식 날짜와 장소 등 곧 있을 아들 영환의 결혼식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고 김자옥의 이야기는 오는 13일 오전 8시 55분 방송된다.
한편 김자옥은 지난 11월 16일 6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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