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니가 기대하는 '박스투박스형' MF 김창욱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2.12 10: 37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했다.”
작지만 강한 신형 산소탱크 ‘김창욱’(서울 이랜드 FC)이 다음 시즌 K리그 챌린지서 깜짝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이다.
▲ 박스투박스(Box-to-box)형 미드필더

마틴 레니 서울 이랜드 FC(구단주 박성경) 감독은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체전 경기를 보다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가 한국에 와서 애타게 찾던 박스투박스(Box-to-box)형 미드필더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단신임에도 부지런하게 공수를 넘나들며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고 중원을 장악했던 김창욱이 주인공이었다.
▲ 올 시즌 전경기 풀타임 출전
1992년생인 김창욱은 173cm에 61kg으로 축구선수로서는 왜소한 체구다. 하지만 쿠퍼테스트(12분 동안 400m 트랙을 뛴 거리 측정 테스트, 일반적으로 축구선수는 평균 3200m, 심판은 2750m를 뛰어야 자격 유지)서 3350m를 뛰어 일반 축구선수의 기록을 상회하는 지구력을 증명했다. 100m 기록은 12초 대 후반이지만 순간 스피드와 순발력이 뛰어나 레니 감독으로부터 '박지성인 줄 알았다'는 농담을 들었을 정도다.
부산 동의대 졸업예정인 김창욱은 올 시즌 U리그 25경기 전경기에 선발 출전해 모두 풀타임을 뛰며 특유의 체력과 성실함을 입증한 바 있다.
▲ 뚜렷한 목표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 친구의 권유로 축구를 시작한 김창욱은 중학교 때 축구를 하기 위해 고향 여수에서 서울로 올라 왔지만 대학 진학 시 부산 동의대를 선택했다. 지금도 믿고 따르는 스승인 언남고의 전종선 감독의 권유와 동의대 감독의 적극적 구애도 있었지만 전액 장학금과 물품 지원 조건도 무시할 수 없었다. 가정 형편이 좋지 못했던 김창욱은 축구선수로서의 목표 의식이 분명하다. 프로선수로 꼭 성공해 고등학교 때 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상경해 고생하신 아버지와 삼형제를 키우느라 지금껏 희생하신 어머니를 호강시켜드리겠다는 각오다.
▲ 레니 감독의 기대와 김창욱의 각오
레니 감독은 “김창욱을 처음 봤을 때 내가 찾던 선수임을 직감했다. 수비와 공격 가릴 것 없이 넓은 공간을 커버하면서 수비에 기여하는 것도 좋았고 공격 시 빠른 템포로 도전적인 패스를 연결하는 것도 맘에 들었다. 첫 시즌 주전급으로 바로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입단을 설득했다. 박지성처럼 수비와 공격을 오가며 팀을 위해 헌신하고 공헌해줄 수 선수라 생각한다”며 김창욱의 기량을 칭찬했다.
하지만 레니 감독의 기대와 달리 김창욱이 닮고 싶은 이는 패스마스터 사비와 이니에스타다. 김창욱은 “레니 감독님이 원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어떤 역할이든 자신 있고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김창욱은 대학서도 자신이 선호하는 포지션이 아닌 팀의 사정상 수비형 미드필더를 주로 맡으며 헌신해 왔다.
레니 감독은 “박지성처럼 수비와 공격에서 활발하고 헌신적으로 움직여 주면서 사비나 이니에스타처럼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줄 수 있다면 나로서는 더 바랄게 없다”며 큰 기대를 걸었다.
▲ 올 시즌 무리, 휴식과 컨디션 조절 필요
김창욱은 올 시즌 팀의 모든 경기에 풀타임으로 뛴데다가 올 여름 우수 대학 초청 대회에 영남 선발로 뽑혀 제대로 쉬지 못했다. 현재 피로도가 높아 휴식과 적절한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상황. 이랜드는 겨울 훈련 기간 동안 김창욱이 체력을 회복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개인에 맞춘 피지컬 프로그램을 따로 마련할 계획이다.
dolyng@osen.co.kr
이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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