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새 파트너’ 그랜달, 승리를 부르는 사나이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2.12 13: 00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새로운 파트너를 만난다. 맷 켐프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드에서 올 야스마니 그랜달(26)이다.
다저스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외야수 켐프와 포수 팀 페데로위츠를 보내고 샌디에이고 포수 그랜달과 투수 조 윌랜드, 자크 엘플린을 받기로 합의했다. 다저스는 대형 계약으로 묶여있는 켐프의 잔여 연봉 중 3100만 달러도 지급하기로 했다.
백업 포수 페데로위츠 대신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그랜달이 오면서 류현진의 공을 받는 주전 포수도 A.J. 엘리스에서 그랜달로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랜달은 올해 128경기에서 타율은 2할2푼5리에 그쳤지만 15홈런 49타점으로 엘리스보다 뛰어난 장타력을 보였다.

이에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은 ‘그랜달이 다저스에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랜달을 분석했다. 우선 공격에서는 엘리스보다 낫다는 점을 언급했다. 올해 타격 성적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루키 시즌인 2012년에는 60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8홈런으로 좋은 방망이 솜씨를 보였다. 또한 이번 시즌에도 마지막 42경기에서는 타율 2할7푼, 6홈런으로 준수했다.
엘리스는 올해 93경기에 나서 타율이 1할9푼1리로 그랜달보다 저조했다. 또한 이번 시즌 배트 중심에 맞은 강습 타구 비율을 봤을 때 그랜달은 18% 수준(우투수 상대로는 19%)으로 평균 이상이었다. 엘리스는 15%에 그쳤고, 켐프도 16%로 그랜달에 비하면 떨어졌다.
포수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프레이밍(미트질)은 그랜달의 가장 큰 장점이다. 올해 그랜달이 받은 공 중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공의 89%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6% 높은 수치다. 반면 엘리스는 80%에 머물렀다. 존을 벗어난 공도 그랜달은 10%나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게 해 엘리스(8%)보다 우월했다. 이는 투수의 공을 많이 받은 40명의 포수 중 8위였다.
포수의 프레이밍 능력은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팀의 성공을 위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다. 프리드먼 사장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도 공격력이 강하지 않지만 프레이밍이 좋은 포수 호세 몰리나를 중용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강팀들과 맞섰다. 그랜달을 데려온 것은 팀의 핵심적인 부분을 치밀하게 채우는 작업이었다.
엘리스와 비교해 약점도 있다. 바로 도루 저지 능력이다. 그랜달은 올해 상대가 시도한 55번의 도루 중 6차례밖에 잡아내지 못해 저지율이 11%로 낮았다. 그랜달이 다저스가 아닌 샌디에이고 투수들과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직접 비교가 무리일 수도 있지만, 엘리스의 도루 저지율은 31%로 훨씬 높았다.
그래도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주자를 묶지는 못하지만, 내보다는 일이 적다. 샌디에이고에서 뛰는 동안 팀은 그랜달이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99승 80패로 선전했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경기에서는 130승 177패로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적어도 샌디에이고에서는 ‘승리를 부르는 사나이’로 부족함이 없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김광현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였지만, 프리드먼의 선택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면서 그랜달의 한국인 파트너는 류현진으로 변했다. 2년 연속 14승을 해내며 성공적으로 빅리그에 안착한 류현진이 새 포수와 함께 15승 이상을 해낼 수 있을지 결과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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