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에이스 잔류, 프로야구 흥행은 ‘청신호’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2.12 11: 53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던 두 명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26, SK 와이번스)과 양현종(26, KIA 타이거즈)이 다음 시즌에도 원 소속팀의 유니폼을 입는다. 토종 에이스 투수에 목마른 프로야구 흥행에 있어선 다행스러운 일이다.
SK 와이번스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광현 선수와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구단과의 계약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라고 전했다. 김광현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좋은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김광현은 “샌디에이고 구단과의 계약에 합의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포스팅 절차를 허락해준 SK구단과 끝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해준 샌디에이고 구단, 그리고 에이전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다시 돌아온 SK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좀 더 준비해서 기회가 된다면 빅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K는 예상 보다 낮은 200만 달러라는 포스팅 금액에도 김광현의 의사를 존중해 해외 진출을 승인했다. 그러나 이미 포스팅 금액에서 예상됐듯이 만족스러운 계약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앞서 KIA와 양현종은 기대보다 낮은 포스팅 금액을 수용하지 않았다. 양현종에겐 김광현보다 낮은 150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종은 일본 쪽으로 시선을 돌렸으나 KIA 잔류를 선택하게 됐다.
도전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두 선수 모두 아직 젊은 나이이기에 1~2년 뒤에도 충분히 재도전할 수 있다. 일단 당장은 해외 진출이 좌절됐기 때문에 국내에서 좋은 성적으로 자신들의 가치를 입증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어찌됐든 두 명의 좌완 에이스 투수들은 2015시즌에도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게 됐다. 한국야구를 관람하는 팬들로서는 이들을 1년 더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무엇보다 국내 프로야구에는 이렇다 할 토종 에이스 투수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지난 시즌 투수 관련 순위만 봐도 그렇다. 먼저 평균자책점 부문에선 일본 진출을 눈앞에 둔 릭 밴덴헐크가 3.18로 1위를 차지했다.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3.42로 2위를 마크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이 외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국내 선수는 우규민(4.04), 장원삼(4.11)뿐이었다. 양현종의 기록은 평균자책점 4.25로 12위였다.
토종 선수로만 봤을 때는 김광현-우규민-장원삼-이재학-양현종이 상위권 5위 안에 들었다. 만약 김광현, 양현종이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 2명을 한꺼번에 잃는 셈이었다. 물론 이들의 해외 진출을 응원해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스타급 선수가 빠진다면 프로야구 흥행과 소속팀 전력에 큰 흠집이 나게 된다. 자연스럽게 평균 수준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다음 시즌 흥행을 생각했을 때 김광현과 양현종의 잔류는 다행스러운 일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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