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SK, 에이스 잔류 효과 발휘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2.12 13: 50

에이스 잔류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까.
올 시즌 4강 진출에 실패한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는 사령탑을 교체하는 등 명가 재건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이 가운데 양현종(KIA)과 김광현(SK)은 소속 구단의 동의를 얻어 해외 무대 진출을 시도했다. KIA와 SK 모두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들의 해외 무대 진출 시도를 허용했지만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는 지울 수 없었다. 
양현종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꾀했다. 그러나 KIA는 양현종에게 제시된 포스팅 최고액(150만 달러 추정)에 만족하지 못했다. 양현종은 당초 적은 금액에도 해외 진출을 원했으나 KIA와 상의한 끝에 이를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양현종은 미국 대신 일본으로 선회할 계획도 내비쳤으나 구단 측과 상의 끝에 잔류하기로 했다. "아쉬운 감은 없지 않지만 내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구단이 설득을 하셨고 저도 수긍했다"는 게 양현종의 말이다.
김광현 역시 해외 진출의 꿈을 잠시 접기로 했다. 그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계약 협상에 나섰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김광현은 12일 구단 측을 통해 "샌디에이고 구단과의 계약에 합의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포스팅 절차를 허락해준 SK구단과 끝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해준 샌디에이고 구단, 그리고 에이전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다시 돌아온 SK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좀 더 준비해서 기회가 된다면 빅리그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KIA는 지난해 윤석민에 이어 양현종마저 해외 무대에 진출할 경우 선발진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게 불보듯 뻔했다. 더욱이 올 시즌이 끝난 뒤 키스톤 콤비 안치홍과 김선빈이 동반 입대했고 외부 영입 없이 특별지명, FA를 통해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에이스 양현종의 임무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SK 또한 15승 투수 김광현이 잔류하며 전력 출혈을 막는 데 성공했다.
팀 뿐만 아니라 선수 개인에게도 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했던가. 양현종과 김광현 역시 현재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자신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린다면 2년 뒤 더 좋은 대우를 받고 해외 무대를 노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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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김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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