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세계는 지금’에서 목숨을 건 경마에 참여하는 인도네시아의 소년 기수들에 대한 연속기획 특집 ‘꿈을 빼앗긴 아이들’을 방영한다.
‘살기 위해 죽도록 달려야 한다’는 인도네시아 소년 기수들의 위태로운 질주가 펼쳐진다. 조랑말 산지로 유명한 인도네시아의 작은 섬 마을. 최근 이곳에 불법 도박 경마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도박꾼들과 목숨을 내 걸고 말을 타는 어린 아이들이 있다. 연속기획 ‘꿈을 빼앗긴 아이들’이 인도네시아의 도박 경마장에서 소년 기수들을 만났다.
인도네시아에서 조랑말로 유명한 작은 섬 ‘숨바와’. 말을 타고 용맹을 겨루는 대회가 남아 있을 만큼 이곳에서 경마는 오랜 전통이다. 하지만 도박꾼들이 몰려들면서 이곳의 경마는 사행성으로 변질됐다. 어른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어린아이들까지 동원되고 있다. 몸이 가벼울수록 경주에 유리해 기수들의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는 것이다. 작은 몸으로 하루 여덟 번의 경주를 뛰는 아이들, 목숨을 위협할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고도 말을 타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들은 경주에 나가 버는 돈으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경기에 참가하는 횟수만큼 수당이 나오고, 거기에 우승까지 한다면 상금을 추가로 탈 수 있다. 위험을 감수한 만큼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부모들이 나서 아이들을 경마장에 보내고, 그 수입에 온 가족이 의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난의 무게를 혼자 짊어진 소년 기수들은 위험을 무릎 쓰고 돈을 버는 이 일이 용감하고 명예로운 일이라 굳게 믿고 있다.
경기가 끝나도 노동은 끝이 없다. 말을 돌보는 것도 아이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우승 상금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훈련을 해야 한다. 변변한 장비 하나 없이 말을 타다 보니 부상 또한 끊이질 않는다. 말에서 떨어져 다치는 아이들이 하루에도 몇 명 씩 속출하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목숨을 잃는 아이도 부지기수다.
취재 당시 충격적인 낙마 사고가 있었다. 말에서 떨어져 팔뼈가 심하게 부서진 아이. 하지만 이 아이가 치료를 위해 향한 곳은 병원이 아닌 무당집이었다. 마취도 없이 부서진 뼈를 맞추는 모습은 너무도 참담했다.
13일 밤 10시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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