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땅콩 회항’으로 전국민의 공분을 산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고개를 숙이고, 사죄의 심경을 밝혔다.
12일 국토부는 대한항공 본사 항공조사실에서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에 대한 항공법 위반 여부 조사를 실시, 이날 자리에 조현아 전 부사장이 참석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넋이 나간 듯한 모습으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를 전했다.

그는 이어진 모든 질문에는 전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기내에서 고성을 지르거나 욕설을 했는지, 사무징을 내보낸 것은 기장과 합의하에 이뤄진 일이었는지 모두 조사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마카다미아를 봉지째 내온 승무원과 ‘땅콩 회항’후 공항에 버려진 사무장에게는 “직접 사과하겠다”고 답했다.
부사장 및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직 퇴진에 대해서는 "모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조사에 앞서 조 전 부사장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그룹 회장으로서 아비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나섰다.
그는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 드립니다.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한 조현아의 아버지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번 바랍니다. 저를 나무라 주십시오. 저의 잘못입니다. 국토부와 검찰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조현아를 대한항공 부사장직은 물론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사죄했다.
한편, 지난 7일 조현아 전부사장은 한 승무원이 마카다미아를 봉지 째 내왔다는 이유로 승객 안전 위험의 경우가 아니면 실시하지 않는 '램프 리턴'을 요청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조 전부사장은 뉴욕서 인천으로 출발하려던 대한항공 KE086 비행기를 활주로에서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하는 횡포로 전국민의 공분을 샀다.
대한항공과 조양호 회장은 사태 이후 사과문과 조현아 부사장 퇴진 결정으로 국면을 전환시키려 했지만 진정성 없는 사과로 오히려 일을 키우는 결과만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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