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생, 사람에 웃고, 울고..그게 인생이다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4.12.13 07: 41

오상식의 말처럼 사람으로 인해 "이랬다 저랬다"하는 것이 우리 직장의 모습일 것이다. 사람으로 인해 실망도 했다가 또 사람 때문에 회사를 다니기도 하는 모습.
12일 방송된 tvN 드라마 '미생'에는 그런 우리의 모습이 함축적으로 담긴 에피소드가 방송됐다. 이날 선차장(신은정)은 계속된 야근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또다시 해외 출장을 떠났다. 하지만 갔다오는 길에 결국 과로로 쓰러지게 되고 응급실로 향하게 된다. 오상식(이성민)은 이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오지만 선차장은 몸 상태보다 더 나쁜 마음 상태를 겪고 있다.
아끼던 부하직원이 사실은 자신의 자리만 호시탐탐 엿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것. 10년 넘게 다녀온 직장, 가정 생활과 병행하느라 늘 분주하지만, 독하게 버티고 있었던 선차장은 부하직원의 말에 다 놓고 싶어진다.

그런 마음을 헤아린 오상식은 원인터 신입 4인방 그래(임시완), 백기(강하늘), 영이(강소라), 석율(변요한)을 데리고 선차장이 마무리 짓지 못한 일을 합숙하며 완성한다. 완성된 보고서를 받은 선차장은 활짝 웃으며 "사람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는데, 이깟 보고서 몇 장으로 다시 회사 다닐 맛이 난다"며 고마워했다.
이에 오상식은 "이랬다 저랬다하는 것이 직장 생활이다"고 말하며 선차장을 위로했다. 이날 오상식의 이 단순한 말은 직장생활 뿐 아니라 우리네 인생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었다. 사람으로 인해 실망하고, 또 사람 때문에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이 우리 인생 전반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
이날 오상식은 또 장그래를 위해 최전무(이경영)의 시험에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전무가 제의한 일을 할까 말까 고심하던 오상식은 이 일 이후 자신의 직급이 올라가면, 계약직인 장그래를 정규직으로 변환시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 것.
오상식은 또다시 사람을 살리는 일에 나서며 자신이 희망이 되는 모습을 보였다.
매회 '미생'은 장그래와 오상식을 통해 직장 생활이 사람으로 인해 얼마나 따뜻해질 수 있나를 보여주며, 인생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미생'의 사무실은 결국 우리 인생의 축소판이나 진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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