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 입대 미루고 1군 기회 택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2.13 06: 08

좌완 정대현(23, kt 위즈)이 군 입대를 연기하고 2015시즌을 준비한다.
정대현은 지난 11월 28일 kt의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정들었던 두산 베어스를 떠나 kt로 팀을 옮겼다. 정대현은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7.90을 기록했다. 선발과 중간 계투를 오갔지만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결국 보호선수 20인에서 제외되며 새 출발을 하게 됐다.
kt는 정대현을 지목하면서 “체인지업 구사능력이 좋아 선발로 활용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대현은 경찰청에 추가 합격해 12월 4일 입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조범현 kt 감독은 “군 문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지명했다. 지명을 결정하고 나니까 군 입대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결국 정대현은 조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서 향후 계획을 수정했다. 정대현은 군 문제 해결을 미룬 것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했는데 다음 시즌부터 1군에서 뛰는 신생팀이기 때문에 기회가 생길 것 같아 더 해보고 싶었다”면서 “주위의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한 번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타 구단에 비해 많은 기회가 있다는 것이 정대현의 마음을 변화시켰다. kt는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무한 경쟁 체제에 놓여있다. 물론 정대현도 아직 어린 선수에 속하지만 1군에서 통산 59경기를 소화했을 정도로 경험 면에선 앞서있다. 또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자원이기에 kt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기회가 주어질 확률이 높다.
kt에 지명을 받았을 당시에도 잠깐의 혼란스러움을 뒤로 한 채 주어질 기회를 먼저 떠올렸다. 정대현은 “처음 지명 받았을 때는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 이적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곧 ‘잘 됐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정대현은 지명 이후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kt에 지명되기 전까지 쉬고 있었는데 지명되고 군 입대를 미루기로 결정하면서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몸을 더 확실히 만들어서 캠프서부터 바로 확실하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이어 정대현은 “지난 시즌 제구가 가장 문제였기 때문에 제구력 향상에 신경 쓸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대현은 “kt는 다음 시즌 처음 1군에서 뛰는 팀이기 때문에 전보다 더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과연 군 문제보다 현재의 기회를 택한 정대현의 선택이 2015시즌 kt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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