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녀사냥' 줄리엔 강, 만취사건이 득된 유일한★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12.13 07: 38

스타들의 만취는 대부분 부정적인 결말을 맞는다. 음주운전을 하거나 폭행 사건에 휘말린다. 하지만 뜻밖의 '귀여운 술버릇'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이가 있다. 배우 줄리엔 강이다.
줄리엔 강은 12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마녀사냥' 2부 '그린라이트를 꺼줘' 게스트로 출연했다. '마녀사냥'의 다소 민망한 공식질문에 담담하게 대답하는가 하면, 사연에 몰입한 나머지 "나라면 (사연 속 전 남자친구를)가만두지 않겠다"며 거친 면모를 보였다.
이날 줄리엔 강은 등장부터 화려했다. 4MC들은 "줄리엔강은 연예계에서 큰 것으로 유명하다"고 운을 띄웠고, 뒤늦게 "어깨가 58cm나 된다"고 말해 응큼한 상상을 유도했다. 그러면서도 "단지 외국인이어서 체격이 좋은 것이 아니다. 운동으로 다져진 몸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역시 공식질문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는 "여자친구에게 '낮져밤이' 스타일이다" "이성을 볼 땐 엉덩이와 허벅지를 본다" 등 솔직하게 답했다. 전 남자친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여자친구에 대한 사연이 나오자 적극적으로 의견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전 여자친구에게 연락한 사연도 털어놨다.
이처럼 남자답고 듬직한 줄리엔 강이었지만, 술이 언급될 때마다 긴장해 웃음을 선사했다. 한혜진은 과거 줄리엔 강과 함께 간 해외 촬영지에서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고 말했고, 줄리엔 강은 사실이 아니라며 정확히 짚어줬다. 이에 허지웅은 "술에 굉장히 민감하다"고 지적해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었다. 신동엽은 꾸준히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다른 프로그램에서처럼 그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말한 후 곧바로 "술 먹고 그런거"라고 말하는가 하면, 줄리엔 강의 한국어 실력에 대한 칭찬이 쏟아지자 "원래 사람이 큰 일을 겪고 나면 한층 성숙해진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줄리엔 강은 "괜찮다"고 말했지만, 그때마다 그의 눈동자는 흔들렸다.
줄리엔 강은 지난 9월 이른바 '의자 사건' 이후 오히려 주목 받았다. 길거리를 속옷 차림으로 돌아다니다 파출소에 인계된 사건이었다. 약물 검사를 받았으나 '혐의없음'으로 결론이 났고, 당시 만취 상태에서 편의점 의자를 정리하는 '의외의 행동'을 보여줬다. 방송에서 이를 솔직히 털어놓고 사과까지 하면서 대중들은 그를 '정리의 신'이라 부르며 친근하게 받아들였다.
이날 줄리엔 강이 직접적으로 사건을 언급하는 일은 없었지만, MC들의 짓궂은 놀림에 고개 숙이는 모습은 웃음을 주기 충분했다. 조각 같은 외모에 다부진 몸매를 지닌 그였지만, 당시 사건은 그의 치명적 약점이었다. 물론 똑같은 실수가 반복된다면 다른 이야기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당시 사건은 완벽해 보이는 그가 보여준 인간적 모습처럼 여겨지고 있다. 같은 실수가 되풀이 되지 않는 한, 줄리엔 강은 술버릇으로 대중들의 호감을 얻은 유일한 스타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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