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커쇼, A.J. 엘리스 트레이드 막았나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2.13 05: 58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클레이튼 커쇼가 포수 A.J. 엘리스의 트레이드를 막았다?
13일(이하 한국시간) MLB.COM 소속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취재하고 있는 코리 브록 기자가 흥미로운 트윗 멘션을 남겼다. 다음과 같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LA 다저스와 트레이드 협상에 임하면서 외야수 맷 켐프와 함께 포수 A.J. 엘리스를 트레이드 카드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했지만 실패했다. (다저스가 엘리스를 트레이드 하는 것이)클레이튼 커쇼와 다른 투수들의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미 켐프는 다저스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고 같이 트레이드 카드에 포함 된 포수 팀 페데로위츠 역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사말을 남겼다. (공식발표가 없어 샌디에이고에서 누가 다저스로 오는지 모두 알 순 없지만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은 확실하게 포함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브록 기자에 의하면 샌디에이고가 원한 카드는 페데로위츠가 아닌 엘리스였던 셈이다. 지난 시즌 출장경기 수 등에서 엘리스는 주전 포수였고 페데로위츠는 드류 부테라(LA 에인절스로 트레이드)에 이어 3번 째 포수였다. 다저스가 카드가 맞지 않아 엘리스 트레이드를 거절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하지만 브록 기자의 분석 역시 황당한 것만은 아니다. 샌디에이고 취재과정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 가능성이 큰 만큼 적어도 샌디에이고 관계자들은 상황을 이같이 인식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오프시즌에 들어서면서 다저스 전력보강과 관련해 가장 많은 말이 나왔던 것 중 하나가 포수였다. A.J. 엘리스의 1할대 타격과 메이저리그 최하위권에 속하는 피치 프레임이 지적됐다. 한 마디로 저런 포수로 어떻게 포스트시즌에서 이기겠냐는 평가였다.
이 때문에 러셀 마틴이 FA로 나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소리가 높았고(다저스에 있을 때 부침이 심했음에도)마틴이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가자 아쉬워 하며 구단을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가지 ‘걸림돌’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커쇼였다. 이미 커쇼는 지난 시즌 중에 “엘리스가 앉아 있을 때 편하다. 내년에도 내 볼을 받아주었으면 좋겠다”고 공언했다.  오프시즌 중에는 둘이 함께 도미니카 공화국에 있는 자선병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파르한 자이디 단장이 엘리스는 투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는 등의 언급을 했고 논텐더 지명 마감도 아무일 없이 지나면서 다저스가 내년에도 엘리스를 홈플레이트 뒤 편에 앉히는 것 아닌가 하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결국 윈터미팅에서 샌디에이고와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맷 켐프를 내보내 외야 교통정리와 연봉 줄이기를 꾀하면서 포수를 보강한 것이다.
그랜달은 금지 약물 복용과 부상 전력이 있지만 다저스의 신임 수뇌부가 좋아하는 피치 프레임에서 메이저리그 최정상을 달리는 선수다. 아울러 공격 능력에서 엘리스에 비해 월등한 우위(지난 시즌 128경기에서 15홈런 49타점, .245/.350/.412/.763)를 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시즌 다저스의 주전 포수는 그랜달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의심할 순 없다.
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엘리스가 내년에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있게 된다면 그건 상당 부분 커쇼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점이다. 어쩌면 엘리스는 커쇼의 전담 포수로 매 5일마다 선발 출장 기회를 잡게 될 지도 모른다. 그랜달은 지난 시즌 패스트볼 12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커쇼는 커브, 슬라이더 모두 떨어지는 각도가 엄청난 선수다.
nangapa@osen.co.kr
지난 시즌 좋은 호흡을 보였던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우측)과 포수 A.J. 엘리스. 샌디에이고의 엘리스 트레이드를 요구를 다저스가 커쇼 때문에 거절했다는 루머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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