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사라진' 매팅리 감독은 오프시즌 위너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2.13 06: 41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ESPN의 버스터 올리 기자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이번 윈터미팅을 평가하면서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을 승자로 꼽았다. 윈터 미팅의 다양한 이슈에 따라 승자와 패자를 정리한 가운데 매팅리 감독의 이름이 나왔고 승자로 분류했다.
다저스가 행한 트레이드로 좋은 선수들이 왔기 때문이 아니다.  승자로 선정된 이유는 골칫거리가 제거 됐기 때문이었다.
올리 기자는 승자로 분류하면서 매팅리 감독의 이름만 적지 않았다. ‘매팅리의 정신상태’를 승자로 분류했다. ‘이제 매팅리 감독은 선수 개개인을 다루는 것이 아닌 경기를 운영하는 본연의 임무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다저스의 새 프런트들은 클럽하우스 문화를 바꿀 수 있는 과정을 시작했다’라고 평가했다.

왜 올리 기자는 (윈터 미팅 이전에 결정 됐지만) 내야수 핸리 라미레스, 외야수 맷 켐프가 떠난 다저스의 전력 변화에 대해 이런 평가를 내렸을까.
올리 기자가 전날 보도한 기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올리 기자는 12일 다저스의 지난 시즌 분위기에 대해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시즌 내내 구단은 선수 프런트 할 것 없이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고 팀 분위기도 한 마디로 말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매팅리 감독이 콜로라도 원정 경기 도중 장시간 팀 미팅을 갖고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한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는 전언이다.
우선 외야수 문제가 단순히 누구를 기용하고 또 야시엘 푸이그를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고정시키는 것에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5명의 선수들이 세 자리를 놓고 매일 매일 경쟁을 하다 보니 감정적인 면들이 여과 없이 노출 될 때도 있었다. (켐프 에이전트의 트레이드 요청 발언 등은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라미레스는 구단과 연장계약 협상이 틀어진 후 마음이 떠났고 자기 할 일을 하는 대신 정신 놓고 있는 날이 많았다. 여기에 야시엘 푸이그는 쇠기에 경읽기 마냥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면서 감독의 속을 썩였다.
이런 분위기는 결국 팀 전체로 퍼져 심지어 경기 중에도 선수들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하는 행동들이 나오곤 했다.
이 때문에 변덕스럽기로 유명했던 조지 스타인브레너 뉴욕 양키스 구단주 밑에서 그것도 양키스가 암흑기를 보내고 있을 때 함께 해 엄청난 참을성을 기른 매팅리 감독도 감당해 낼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매팅리 감독이 경기에서 보여준 전술에 대해 미흡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선수단을 이끌고 시즌을 치러낸 것만도 다행이라는 논조다. 올리 기자는 “이런 팀을 지휘할 수 있는 누구 다른 사람이 있으면 한 번 찾아보라”고 했다는 구단 관계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결국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 트레이드로 외야를 정리할 수 있게 됐고(더 정리하면 더 좋지만) 라미레스를 내보낼 수 있게 됐다. 적어도 그 동안 클럽하우스나 팀 분위기를 좋지 않게 만들었던 주요요소들이 사라졌고 이게 매팅리 감독이 이번 윈터 미팅의 위너가 되게 했다는 논리다.
마지막으로 올리 기자는 다저스의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바뀔 거라면서 다음의 한 문장을 잊지는 않았다. ‘가까운 장래에 동료들에게 견과류를 집어 던질 것이 뻔한 푸이그는 (클럽하우스 분위기 변화에서)예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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