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국토교통부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사무장이 앞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폭행과 거짓진술 강요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일"이라고 부인, 진실공방 가능성을 남겼다.
'땅콩 회항' 당시 항공기에서 쫓겨난 대한항공 사무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폭행했으며 사건 이후 대한항공 직원들로부터 거짓진술을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사무장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이 땅콩 문제로 여 승무원을 질책하자, 기내 서비스 책임자로서 용서를 구했다. 이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사무장에게 욕설을 했으며 서비스 매뉴얼 케이스 모서리로 자신의 손등을 수차례 때리기도 했다고.

대한항공 사무장은 "그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 겪어보지 않은 분은 알 수 없을 것"이라면서 "당장 연락해서 비행기 세워, 나 이 비행기 못 가게 할거야"라고 조 전 부사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사무장은 오너의 딸인 조 전 부사장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대한항공 사무장은 조 전 부사장이 마카다미아를 봉지째 내온 여승무원과 자신을 무릎 꿇린 채 모욕을 줬으며 삿대질로 조종실 입구까지 자신을 밀어붙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사무장은 다른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으며, 귀국 후에는 회사로부터 '사무장이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해 조 전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을 한 적은 없으며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린 것'이라고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의 말은 달랐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12일 7시간에게 걸친 항공법 위반 여부에 대한 국토교통부 조사에 응한 후 폭행과 욕설 여부에 대해 "처음 듣는 일",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부사장 및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직에서 퇴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또 고개를 숙인 채 언론 앞에 등장, 국토교통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다짐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대한항공 사무장의 발언을 부인하면서 진실게임으로 사건이 번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만약 국토교통부 조사와 검찰 수사에서 조 전 부사장이 대한항공 사무장의 주장대로 폭행과 욕설을 했으며 대한항공 측이 사실은폐 및 거짓진술을 강요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대한항공 오너 일가와 함께 대한항공 및 계열사 전체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 7일 조현아 전부사장은 한 승무원이 마카다미아를 봉지 째 내왔다는 이유로 승객 안전 위험의 경우가 아니면 실시하지 않는 '램프 리턴'을 요청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조 전부사장은 뉴욕서 인천으로 출발하려던 대한항공 KE086 비행기를 활주로에서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하는 횡포로 전국민의 공분을 샀다.
또 다음 아고라에는 '대한항공의 명칭 변경과 태극마크 제거를 청원합시다', '대한항공(korean air) 상호명을 한국과 무관한 이름으로 변경', '대한항공 사명을 개명할것을 청원합니다', '억울하게 비행금지 당한 대한항공 사무장을 즉시 복귀시켜라' 등 네티즌들의 성토 글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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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위)와 대한항공 사무장 인터뷰(아래, KBS 뉴스 캡처)